세계 증시 폭락과 자금 이탈에 따라 미국의 각종 펀드들이 투자원금 손실과 증거금 부족 현상에 직면해 일제히 마진콜(margin call)을 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한국 주식 팔기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만 하더라도 다우지수는 한주간의 낙폭으로는 대공황 이후 최대폭인 14.3%나 급락했고 미국계 뮤추얼펀드에서 이탈한 투자자금 규모가 2백억달러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진콜이란 개인들의 투자원금 손실과 증거금이 부족한 사태가 발생했을 때 이것을 보전하라는 일종의 최후 통첩을 말한다. 과거의 예로 볼 때 각종 펀드들이 마진콜을 당해 손실된 투자원금과 부족한 증거금을 보전하는 과정에서 국제금융시장에 신용경색(credit crunch) 현상이 초래되고 세계경제는 추가 침체됐다. 특히 최근처럼 각종 펀드들이 마진콜을 당할 때는 상대적으로 환금성을 보유한 우리나라와 같은 아시아 신흥국가에 투자한 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높다. 뉴욕 증시 재개장 이후 국내 증시에서 현금 확보가 쉬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외국인들이 3천7백억원어치 이상 순매도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상춘 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