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오후 들어 0.50원 등락, "더 오를 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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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들어 환율 움직임이 엉거주춤한 상태에서 오전장의 고점을 경신했다.
시장 주변여건에 큰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아래쪽으로 갈 수 있는 요인은 거의 없으며 위쪽으로도 급등에 따른 눈치를 살피고 있는 형국.
그러나 시장내부의 불안감은 여전히 잠재된 가운데 외국인 주식순매도 규모가 늘고 있어 오후에도 추가적인 환율 상승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2시 2분 현재 지난 금요일보다 8원 오른 1,308원을 기록중이다.
오전 마감가보다 0.20원 낮은 1,307.7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조심스런 거래가 이어지면서 한동안 1,307.60∼1,307.80원 범위에서 게걸음을 거닐었다. 뚜렷하게 시장 상황을 반영시킬만한 재료나 수급상의 요인이 없는 상황을 입증하는 셈.
이후 1시 59분경 1,308.10원으로 올라 오전중 고점을 경신한 환율은 1,308원선으로 둥지를 옮기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16.38엔이다. 오전장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움직임속에 달러/원은 별개의 길을 거닐면서 달러/엔이 오를 때만 반응하고 내릴 때는 무덤덤하다.
시중포지션은 균형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고물량은 간간히 나오고 있으나 시장물량을 흡수할만큼의 강한 매도세는 아니다. 업체들은 우선 급한 결제부터 처리하자는 인식이 강하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주식순매도 규모를 점차 확대하며 같은 시각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595억원, 15억원의 매도우위다. 주식순매도분에 대한 역송금수요가 환율을 위쪽으로 이끄는 외에 심리적으로도 환율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밤새 역외선물환(NDF)시장에서 추가적인 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며 이는 다음날 환율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얼마나 파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다"며 "예전에는 역외서도 현물환거래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뉴욕 증시를 보고 선헤지하는 측면이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의 주식매도규모가 커지면 NDF시장에서 다시 매수세가 일 것으로 예상하는 참가자들이 달러매수초과(롱)포지션으로 가져갈 가능성이 있다"며 "1,310원까지 추가상승 여력이 있고 1,306원은 막힐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