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업계에 인수합병(M&A)을 통한 구조조정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그동안 '잘 나가는 업종'으로 인식됐던 게임업체들이 자금고갈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게임업체간 또는 이종업체간 인수합병에 적극 나서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로커스가 PC게임 업체인 손노리를 인수해 게임사업에 진출한 데 이어 최근에는 네오위즈가 온라인게임 업체인 엠큐브의 지분을 인수했다. 최근 테헤란밸리 일대에는 온라인 및 모바일게임 업체가 대거 매물로 쏟아지고 있다는 소문과 함께 인수 여부를 타진하고 다니는 CEO들이 심심찮게 눈에 띄고 있다. 온라인게임 개발사인 R사는 지난 여름부터 다른 온라인게임 업체들을 찾아다니며 인수 의사를 타진하고 있으며 온라인 축구게임으로 유명한 A사도 최근 유료화에 성공한 H사를 찾아가 인수 의사를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모바일업체인 N사,O사,또 다른 N사 등이 신규 자본유치에 실패해 인수합병 의사를 표명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했다. 이와 함께 자금여력이 있는 기존 게임사와 타 분야 업체들이 게임사업강화 및 신규진출을 위해 개발력을 갖춘 게임업체 인수를 추진하고 있어 게임산업의 구조조정을 촉진하고 있다. 벨소리 다운로드 서비스로 유명한 다날은 온라인과 모바일게임 개발능력을 갖춘 소규모 개발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으며 한게임도 온라인개발사를 물색 중이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인수합병을 통한 게임업계의 구조조정이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란 시각도 적지않다. 매각의사를 밝힌 회사와 인수하려는 업체간에 가격 차이가 아직은 너무 크다는 것이다. 게임업체의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인해 개발자금 펀딩에 실패한 업체들을 중심으로 매물이 나오고 있으나 좀 더 지켜보자는 내부의견도 적지않은 데다 구체적인 매각금액에서 너무 큰 차이를 보여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