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제지업계에 물류아웃소싱을 통한 원가절감바람이 불고 있다. 또 2004년 지류수입자유화를 앞두고 공동투자를 통해 업계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물류공동화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국내1위의 특수지 전문업체인 삼화제지는 지난 17일 한솔CSN과 물류업무 아웃소싱에 대한 계약을 맺었다. 제품판매와 조달물류 등을 한솔CSN에 대행시킨다는 내용이다. 삼화제지 조윤행 본부장은 "물류전문업체의 인프라와 노하우를 활용함으로써 물류비를 절감하고 영업력을 강화해 경영효율화를 이루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이에앞서 지난해 12월 백판지업체인 한창제지는 경기도 곤지암의 물류센타를 폐쇄하는 대신 한솔CSN의 물류센타를 활용해 물류비용을 15% 정도 절감시켰다. 또 수도권에서 주문당일 배송체계를 확립해 상반기매출이 전년동기보다 20%나 증가했다. 한국제지도 지난 98년 6월부터 물류를 외부전문업체에 맡기는 등 제지업계에는 아웃소싱바람이 거세다. 많은 자금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물류부문은 네트워크가 잘 구축된 전문회사에 맡기고 핵심역량은 생산과 영업부문에 집중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같은 아웃소싱바람은 개별기업차원을 벗어나 공동물류물류체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원자재로 수입펄프를 이용하기 때문에 물류공동화가 원가절감에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2004년부터 지류가 수입자유화돼 7%대인 수입관세가 폐지되면 중국 인도네시아 등 저가제품과 경쟁하기 위해서라도 물류공동화가 절실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 한솔CSN 임우택 팀장은 "초기단계인 물류공동화사업의 비용절감효과가 벌써 20~30%에 달한다"며 "현재 50% 정도인 제지업계의 참여도를 2003년말까지 90%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