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를 납치해 뉴욕 세계무역센터와 국방부건물에 충돌, 대참사를 일으킨 자살 테러범들은 중동에서 자주 발생하는 기존의 자살 폭탄 테러범들과는 의식과 교육 및 생활수준 등이 완전히 다른 전혀 새로운 유형의 테러리스트라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21일 미국 ABC 방송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의 정신과 법의학자인 마크 레비박사는 새 유형의 테러범들은 어느 정도 나이가 찼고 교육수준이 높으며 테러 의도를 완전히 숨긴채 가족을 데리고 미국 시민속에 별다른 의심없이 섞여살수 있었는 점에 주목했다. 대표적인 예가 세계무역센터에 자살 충돌한 이집트 출신의 모하메드 아타. 33세의 아타는 독일 함부르크 공과대학에서 도시공학을 전공한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와 2년간 항공기 조종 훈련을 받았다. 이스라엘에서 폭탄 테러를 한 74명의 테러범을 분석한 결과 평균 나이는 22세였고 독신이며 박탈감과 우울감 종교적 광기에 사로잡혀 있었다고 전직 미연방수사국(FBI)의 특별요원 그레그 맥크레이는 밝혔다. 아타를 예로 들어 새 유형의 자살테러범을 몇 가지 점에서 분석해 본다. ◇미치지 않았고 헌신적이다= 자살 테러범들은 아무도 정신병을 앓은 적이 없는것 같다는 것이 FBI 수석 정신감정 파크 디에츠박사의 분석이다. 거꾸로 이들은 믿을만하고 충성심이 강하며 대의명분에 충실하다고 판단됐기 때문에 테러범으로 선발될 수 잇었을 것이다. 대의명분에 대한 헌신은 공포나 폭력 등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이나 박해감에서 생겨날 수 있다. ◇아타의 변화= 이집트 시골마을에서 태어난 아타는 지난 1992년 함부르크공대에 등록, 유학 생활중 정신적 변화를 겪은 것으로 보인다. 아타의 논문 지도교수였던 디트마르 마슐레교수는 아타가 어느날 턱수염을 완전히 깎았고 마치 정신분열증을 앓는 것처럼 사람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1995년과 학위를 받은 1999년 사이에 발생한 일이다. 15개월전 비행기조종 훈련을 받으러 기족과 함께 할리우드로 간 아타는 단골술집과 이웃에서 격렬하기는 하지만 감정이 없는 사람으로 비쳤다. ◇자살 증상 없었다= 자살 테러범들의 테러 동기는 분노와 독선에서 비롯된 것으로 자살할 증상은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 하버드대학 의과대학 정신과 교수 해롤드버스탄진 박사의 분석이다. 테러범들은 우울하지도 절망적이지도 무기력하지도 않았다. 그들은 복수와 대의명분을 널리 선전하기위해 자살테러를 감행했고 대의명분을 완수했다는 성취감만이 생의 주 목표였을 뿐이다. 자살은 임무 수행의 결과일 뿐이고 강한 신념과 사상으로 무장돼 임무를 완성하면 사후세계에서 영원한 보상을 받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미국 사회생활= 테러범들은 이중 의식을 갖고 있어 테러 의도를 노출시키지 않고 미국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 놀랍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연쇄살인범과 달리 자살 테러범은 무고한 시민이 죽는데 대해 얌심을 가책을 느끼지 않고 이웃 주민들은 없애버려 할 벌레로 간주한다. 그들은 수년 동안 같이 산 부인과 아이들도 필요하다면 죽일 수 있고 그러한 살인 의도를 겉으로 전혀 나타내지 않을 수도 있다. 정부에서 고도의 훈련을 받은 이중 스파이와 같이 충성해할 대상에만 유대감이강하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 특파원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