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한때 1,298.80원 장중 고점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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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장중 고점을 경신하고 1,298원선에서 흐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반등에 어려움을 겪다가 117.40엔대까지 올라섰던 것을 조금 흡수했으나 달러/엔이 밀린 이후에도 반영정도가 미약하다.
시장 참가자들은 위에서 뚜렷하게 막히는 바를 확인하고 있는 지라 다음주 월말과 추석을 앞두고 아래쪽으로 눈길을 돌릴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러나 당국이 위아래에 대한 견고한 벽을 쌓아놓고 있다는 인식이 강해 변동성 확대를 기대하기는 힘든 형편.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14분 현재 전날보다 0.90원 오른 1,298.40원이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내린 1,297.6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한동안 1,297.50∼1,298.10원 범위를 거닐었다. 이후 환율은 달러 매수가 편하다는 시장 심리를 반영하며 레벨을 높여 2시 50분경 1,298.80원까지 고점을 높인 뒤 소폭 되밀려 1,298원선에서 옆걸음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17.15엔이다. 오후 들어 117.40엔까지 재반등했던 달러/엔은 다시 밀리는 양상이다. 위로는 미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에 따른 달러화 약세가 막고 있는 반면 아래쪽으로는 일본은행(BOJ)의 개입 경계감이 지배하고 있다. 방향성을 좀처럼 찾을 수 없는 상태.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이번주 내내 주식순매도에 힘을 쏟았다. 나흘 내리 1,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순매도를 이은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575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 지난 7월 24일 1,776억원이후 가장 큰 규모였다.
자금 이탈 징후까지는 아니지만 시장 참가자들의 환율 상승 기대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향후 외국인 매매 추이를 잘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5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고점을 경신했을 때 국책은행에서 매도세가 나와 당국의 개입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며 "당국에서 아래로는 1,280원, 위로는 1,300원을 막으려는 의지가 시장 변동성을 줄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오를만한 여지가 많음에도 절묘하게 당국에서 이를 조절하는 양상"이라며 "마감까지는 달러/엔의 변동에 따른 장세가 이어지고 다음주에도 월말과 추석을 감안해도 1,290∼1,300원 범위를 쉽사리 벗어나긴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