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이 올해부터 1천억원 이상 규모의 입찰자격 사전심사(PQ) 대상 공사에 대해 최저가 낙찰제를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 공사가 화의나 워크아웃 상태 업체에 낙찰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재정경제위 김동욱(金東旭.한나라) 의원은 20일 조달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올 들어 최저가 낙찰제로 실시된 8건의 시설공사 입찰 중 5건이 입찰 전후 화의나 워크아웃 상태의 업체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지적한 5건의 공사는 ▲송도 신도시 1-2 공구(충일건설.화의) ▲중앙선 철도 덕소-원주 복선전철화 공사(쌍용건설.워크아웃) ▲원덕-근덕 도로공사(충일건설) ▲장항선 온양온천-장항 공사(경남기업.워크아웃) ▲평택항 동부두 축조공사(한라건설.화의) 등이다. 이들 공사를 낙찰받은 업체 가운데 충일건설은 입찰 이후 화의가 결정됐으나 나머지 3개 업체는 입찰 당시 이미 화의나 워크아웃이 결정된 상태였다. 또 이들 공사의 낙찰률도 50.2(평택항 공사)-60.3%(중앙선 및 장항선 공사)에 불과해 일반적으로 거론되는 적정 낙찰률 80%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김 의원은 "화의나 워크아웃 상태 업체는 일단 부채가 동결돼 PQ를 통과하기 유리하고 PQ통과 후에는 덤핑입찰에 뛰어들기 때문에 부실공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을 물었다. 이에 대해 김성호(金成豪) 조달청장은 "2차례에 걸친 최저가 낙찰제 보완을 통해 경영상태 평가시 최고 5%의 가산점을 부여하고 고정부채비율 등 평가항목을 신설한 결과 부실화된 기업이 우량기업보다 높은 평가를 받는 문제점이 상당부분 시정됐다"고 답변했다. 김 청장은 이어 "지난 93-95년 최저가 낙찰제 시행 당시 낙찰률 60% 미만의 공사 80여건 중 부실공사로 이어진 것은 1건도 없었다"며 "부실공사 여부는 시공업체가 얼마나 성실하게 계약을 이행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대전=연합뉴스) 정윤덕기자 cob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