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 2위 앤드리 애거시(미국)가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1회전에서 랭킹 1백위권의 무명선수에게 무너지는 이변을 낳았다. 애거시는 19일(한국시간) 중국 상하이 시엔샤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하이네켄상하이오픈 단식 1회전에서 이라클리 라바제(그루지야)에게 0 대 2로 완패했다. 애거시는 서비스에이스가 3개에 그친데다 라바제의 강력한 발리 공략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는 미국 테러 참사 여파로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불참해 애거시의 우승을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세계 62위권 선수가 2번시드를 받았을 정도. 하지만 경직된 스포츠 분위기를 바꿔보겠다며 출전을 강행했던 애거시는 1회전에서 의외의 복병에게 무릎을 꿇어야 했다. 애거시는 경기 후 "내가 상대했던 선수들 가운데 최고의 서비스를 구사하는 선수 중 한명"이라며 라바제를 치켜세웠다. 한편 1회전을 통과한 이형택과 윤용일은 2회전에서 각각 프란시스코 클라베트(스페인),노암 베르(이스라엘)와 8강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