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지난 11일 뉴욕과 워싱턴에서 초대형테러가 발생한 직후 미군 조종사들에 대해 워싱턴에 접근하는 민간 항공기를 요격,격추하도록 지시했다고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이 16일 밝혔다. 체니 부통령은 NBC 방송의 일요 시사 대담 프로그램인 `언론과의 만남'에 출연,"(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항공기가 방향을 바꾸지 않고 (워싱턴) 시에 접근하지 말라는 지시에 아무런 주의도 기울이지 않을 경우의 마지막 수단으로 그들을 격추시킬권한을 우리 조종사들에게 허용했다"고 말했다. 체니 부통령은 "사람들 말대로 그것은 끔찍한 결정"이라고 전제하고 "미국은 그러나 수 천명이 죽은 것으로 우려되는 세계무역센터와 펜타곤(국방부 청사) 공격을예방할 수 있었다면 그러한 명령을 절대적으로 따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실제로는 그러한 명령을 수행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하고 테러 사태당시 플로리다주에 머물고 있던 부시 대통령에게 상황이 불확실한 만큼 백악관 귀임을 미루도록 강력히 촉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군이 사실상 워싱턴 상공에 대해 순찰 비행을 실시하고 있으나 이를 항구적인 정책으로 만들 것인가는 부시 대통령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