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최대 이슬람 반군단체인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이 팔레반이 선언한 이슬람 지하드(聖戰)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MILF의 에이드 카발루대변인은 17일 "탈레반이 선언한 성전은 기본적인 명분이약하다"고 말하고 "탈레반은 대량학살 테러에 대한 책임있는 발언을 해야 한다"고주장했다. 카바루는 아울러 "성전에는 종교적 믿음이 있어야 하며 특히 정의가 없으면 성전에 가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 주요건물의 테러공격 배후로 꼽히고있는 오사마 빈 라덴을 보호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진 아프가니스탄은 16일 미국의 보복공격이 임박하자 전 이슬람국가와단체들에게 미국에 대한 성전을 촉구했다. MILF는 세계적으로 볼때 큰 이슬람조직은 아니지만 그동안 빈 라덴의 직접 조종을 받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옴으로써 이번 '성전 참여 반대' 선언은 의외로 받아들여지고있다. 한편 필리핀 정부군은 16일 이슬람 강경반군단체로 인질극을 벌이고있는 아부사야프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펼쳐 아부사야프의 통신전문가를 포함한 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호세 마반타 군대변인은 정부군이 아부사야프의 주거지인 바실란섬 라미탄 마을을 공격해 3명을 체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이 잡고 있는 인질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근거를 찾지 못했다. (하노이=연합뉴스) 권쾌현특파원 kh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