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테러사태를 계기로2002년 FIFA 한일월드컵축구대회의 안전대책이 크게 강화된다. 군, 경찰, 국가정보원, 행정자치부 등 10개 단체 관계자로 구성, 대회 안전문제를 총괄하는 월드컵안전대책통제본부는 미국민에게 참담한 재앙을 안겨준 이번 테러를 계기로 안전대책을 원점부터 새롭게 점검하기로 했다. 특히 항공기를 이용한 자살공격이 일반의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테러대책과는 다른 차원에서 월드컵의 절대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나갈 방침이다. 안전대책본부가 12일 긴급 월드컵테러대책회의를 갖고 내년 월드컵 경기시간에경기장 주변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도 항공기가 자살공격에이용될 가능성에 대비하기위한 것이다. 또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안전대책본부는 각종 국제테러단체의 동향과 수법을파악하기 위해 각국 정보기관과의 협조체제를 더욱 강화함으로써 사전예방에 총력을다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안전대책본부는 앞으로 본선진출국이 최종 확정되면 해당국가 정보기관과 긴밀한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각국 선수단 안전관계자 협의체, 해당국 주재공관 협의체 등을 구성해 각국과의 빈틈없는 공조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안전대책본부는 지방의 개최도시에 설치된 9개 지역안전대책통제단과의 협조를 통해 각 경기장 주변에 배치될 대 테러특공대의 훈련 및 경계 태세에도 만전을기하기로 했다. 올해 개항한 인천국제공항과 울산, 수원 등 이미 개장한 각 경기장에서 모의 훈련을 했던 대 테러특공대는 오는 11월 중 상암구장에서 시범훈련을 공개적으로 실시,그동안 축적된 역량을 점검할 계획이다. 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이번 미국의 테러사태로 인해 내년 한일월드컵이 테러리스트들의 목표물에서 결코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점을 일깨워줬다"며 "안전문제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대회성공의 최우선과제라는 생각으로 대책마련에 최선을 다할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