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54대 연중최저, 하한가 591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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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이 간밤 미국내 동시다발 테러사건 발생으로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지며 연중최저치인 54대로 주저앉았다.
전날 미국이 국가적 혼란상태로 돌입하면서 증시가 휴장하고 이 여파로 유럽시장 급락에 이어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가 지난 84년 이래 17년만에 1만선이 붕괴되는 등 전세계 증시의 도미노 폭락장세가 나타났다.
하락종목수와 하한가 종목수가 각각 646개와 591개를 기록, 종전 지난 8월31일의 581개와 지난해 9월18일이 364개를 훌쩍 뛰어넘었다. 상승종목은 상한가 3개를 포함해 11개에 그쳤다.
12일 코스닥지수가 54.64에 마감, 전날보다 7.16포인트, 11.59% 내렸다. 이날 지수하락률이 지난 4월 17일 기록한 종전 최대치 11.40%를 경신했다. 코스닥50 지수선물 9월물은 7.60포인트 빠져 68.75에 마쳤다.
김분도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이번 테러사건으로 미국 경제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로 보통 투매장보다 강도가 큰 폭락이 벌어졌다"며 "미국 테러의 배후가 규명되는 등 불확실성 해결 징후가 나타나기까지는 추가하락 가능성이 높아 매수를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인이 377억원 순매도에 나서며 지수하락을 주도한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저가매수에 나서 각각 280억원과 39억원 동반 순매수로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중 상한가를 기록한 YTN을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10% 이상 내렸고 이중 하한가는 KTF를 비롯해 14개 종목에 달했다.
마니커, 하림 등 구제역 수혜주가 장중 9~10% 강세를 보이다 막판 경계심리로 상승폭을 모두 내놓고 보합에 마쳤다.
보안주 가운데 시큐어소프트가 10% 이상 오르면 전날 강세를 이었지만 퓨쳐시스템, 한국정보공학 등 나머지 보안주는 급락마감했다.
중앙석유와 흥구석유가 유가상승 수혜주로 거론되며 동반 상한가로 마쳤다.
엄준호 현대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보통 사건 발생으로 급락이후 반등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에는 예측하기기 힘들어 좀더 심각하게 평가하는 시각이 많다"며 "반등을 예상하고 저가매수에 나서기 보다는 향후 사건해결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형범 LG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지수하락폭이 조금 줄어들 가능성을 기대해볼 수는 있지만 이번주 내내 부담스러운 지수흐름이 예상된다"며 "투매에 동참하기 보다는 매수시기를 늦추고 향후 반등시 실적우량 종목 중심의 매수를 노려야 한다"고 권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