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2:08
수정2006.04.02 02:10
초저금리시대가 부각시킨 배당투자의 매력은 간접투자 상품의 흐름까지 바꿔 놓고 있다.
우선 종목선정에서부터 기업의 내재가치가 우량하면서도 시장에서 저평가된 종목을 찾는 보텀업(bottom-up) 방식이 주류로 자리잡았다.
주주들에게 높은 배당을 하기 위해서는 수익성이나 성장성 등 기업의 본질가치 측면에서 경쟁기업보다 우위에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 투자패턴에서도 단기간의 시세차익보다 장기 투자수익을 추구하는 긍정적인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
"배당투자는 가치투자의 다른 이름"(삼성투신 김기환 상무)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 배당주펀드의 매력 =보통 배당주 펀드에는 고배당이 유망한 종목중 가격이 싼 종목이 편입된다.
이에 따라 자연히 종목선정에서부터 고배당이 가능한 재무구조와 수익성 안정성 등을 집중적으로 평가하게 된다.
펀드매니저들은 그 다음으로 예상 배당수익률을 설정한다.
통상 5∼7% 수준이 기준이다.
배당주펀드는 주식을 매입한 뒤 예상한 배당수익률 이상으로 주가가 오르면 주식을 팔아 시세차익을 실현하게 된다.
반대로 주가가 오르지 않으면 배당시점까지 주식을 보유해 예상 배당금을 획득함으로써 주가하락에 따른 자본손실을 만회하는 구조로 운용된다.
현대투신 오세흠 상품관리팀장은 "배당수익이 높은 종목은 주가안정성도 뛰어나다"며 "일반적인 주식형펀드보다 투자원금의 손실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인 수익 달성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 쏟아지는 배당펀드 =올들어 배당펀드에 먼저 눈을 돌린 곳은 삼성투신이다.
삼성투신은 지난 5월부터 '삼성배당플러스혼합투자신탁'을 내놓아 현재 6%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가 6% 이상 하락한 것에 비하면 높은 수익률이다.
삼성투신 김영균 마케팅팀장은 "시장하락기에도 불구하고 시장수익률 대비 13%에 가까운 초과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요인은 가치주 위주의 종목선정과 평균 40% 수준의 탄력적인 주식편입 비중 조절"이라고 밝혔다.
그는 "은행이자율 이상의 초과 수익을 달성하는데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투신도 지난 4일부터 창립기념 특별상품으로 'TAMS늘푸른안정혼합투자신탁'을 내놓았다.
배당수익률 5% 이상이 예상되는 종목으로 풀(pool)을 구성하고 펀드수익률이 9%에 도달하는 즉시 주식을 처분, 채권과 유동성자산으로만 운용하는 체제로 수익률을 관리하고 있다.
배당주펀드가 '인기몰이'에 성공하자 이에 동참하는 투신사들도 속속 늘고 있다.
현대투신은 14일부터 '배당포커스혼합형펀드'를 판매할 계획이다.
60% 미만을 주식과 주식관련 파생상품에 투자하고 채권투자는 신용등급 BBB- 이상으로 한정해 투자위험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대신투신도 12일부터 '대신배당주식투자신탁'이라는 상품으로 고객 끌어들이기 경쟁에 나섰다.
신탁재산의 60% 이상을 가치주와 성장주, 저평가 고배당주에 적절히 배분하는 포트폴리오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LG투신도 상품 개발을 막 끝내고 'LG배당혼합투자신탁'이라는 상품 판매에 들어간다.
LG투신 관계자는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의 특성상 거래가 부진할 수 있다"며 "투자대상을 세 그룹으로 나눠 그룹별 분산투자를 통해 유동성 리스크를 보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