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 밸리 24시] 벤처 "역시 뭔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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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테헤란밸리에 자리잡은 IT(정보기술) 벤처기업들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 만큼 독특한 제도와 문화를 갖고 있다.
전 직원이 한자리에 모여 사탕을 먹으며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는가 하면 사내경연대회를 벌여 우승팀을 뽑아 해외연수를 보내주는 경우도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포털인 네띠앙(www.netian.com)은 매월 마지막 월요일을 "캔디데이"로 정했다.
이 날에는 사장한테 무엇이든 건의할 수 있다.
회사는 매월 다섯명의 사원을 뽑아 캔디데이에 건의할 시간을 준다.
단,사탕을 입에 넣고 녹을 때까지만 말할수 있다.
건의 내용은 다양하다.
회사운영방침을 알려달라고 요구하기도 하고 휴게실에 재떨이를 마련해 달라고 건의하기도 한다.
전자결제회사인 씨포켓닷컴(대표 김광흠.www.cpocket.com)은 매월 하루씩 "만남의 날" 행사를 갖는다.
사장을 포함한 전 직원이 회의실에 모여 피자나 햄버거로 점심을 떼우며 얘기를 나누는 행사이다.
이 회사에는 직원들의 생일을 사장이 챙기는 전통도 있다.
사장은 생일을 맞은 직원에게 점심을 산다.
직원들은 사장과 마주앉아 밥을 먹는 것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이 자리를 빌어 개인적인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
광대역 양방향 위성단말기 개발업체인 넥스턴(대표 김영훈.www.nextern.com)은 벤처와 무관한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밤늦도록 일하는 직원들의 건강을 위해 부설 넥스턴세보한의원을 세웠다.
직원들이 정기적으로 이 한의원에서 진료를 받을수 있고 몸에 이상이 생길 때는 언제든지 이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비용은 회사가 부담한다.
e비즈니스 통합 솔루션 개발업체인 K4M(대표 주종철.www.k4m.co.kr)은 사내 경연대회를 벌여 우승한 팀에 외국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로 했다.
개발자들이 팀을 만들어 가상 전자상거래 프로젝트를 수행하면 회사가 실적을 평가해 우승팀을 뽑게 된다.
선발된 팀에 대해서는 올해말 해외여행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B2B(기업간)솔루션 전문업체인 이네트(대표 박규헌.www.e-net.co.kr)는 매월 한번씩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매월 넷째 토요일에 서울 구로구 개봉동에 위치한 오류애육원을 방문해 지체장애자들을 위한 컴퓨터 교육을 하고 있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