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3,도쿄게임쇼와 함께 세계 3대 게임전시회라 불리는 ECTS가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런던에서 열렸다. 세계적인 게임쇼인 만큼 전세계 게임들이 저마다 특징을 뽐내며 전시장을 빛냈다. 이 게임쇼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게임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디아블로2로 국내에 널리 알려진 미국 블리자드사가 개발중인 차기 온라인게임이다. 실시간 전략의 스타크래프트,액션 RPG(롤플레잉게임)의 디아블로2에서 벗어난 온라인 RPG로 태어날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게임쇼에서 첫선을 보인 이 게임의 실체를 벗긴다. 스토리 속으로 타이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말해주듯 이 게임은 워크래프트의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워크래프트III의 스토리가 끝나고 4년 후 혹독하게 전쟁을 치룬 네 종족에겐 폐허가 되어 버린 땅만 남았다. 네 종족은 쓰러진 나라를 재건하기 위해 힘을 모으는데... 하지만 예로부터 내려온 악이 다시 부활하고 있음을 아는 이는 몇이나 될까. 게임플레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온라인 RPG(롤플레잉게임)이다. 비슷한 장르의 대표적인 게임으로는 리니지,바람의 나라,레드문,울티마 온라인 등을 꼽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온라인 RPG는 하드코어 게이머들에게 집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지만,가볍게 게임을 즐기는 일반인에겐 그림의 떡이었다. 게임을 즐기기 위해 알아야 할 것이 너무 많고 적응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이런 사람들을 주 타깃으로 삼고 개발되고 있는 타이틀이다. 여러가지 수치와 함께 복잡하게 올라가는 레벨은 간단한 경험치 제도로 바뀌었다. 주사위 게임과 같이 돌아가면서 공격하는 전투 방식은 몇번의 마우스 클릭으로 대체됐다. 무기 아이템 등의 성향은 알아보기 쉽게 바뀌었다. 특히 게임을 이끌어 나가는 퀘스트는 몇 번의 대화를 통해 쉽게 얻을 수 있고 진행할 수 있게 만들었다. 한마디로 게임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도 5분쯤 들여다보면 익숙해질 수 있는 게임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래픽은 요즘 게임에 비해 단순한 느낌을 주지만 개발사인 블리자드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워크래프트의 세계는 실제가 아니라 판타지이며 플레이어에게 판타지와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단순한 그래픽을 선택하고 화려한 색상을 선택했다는 것. 그 결과 워크래프트 세계관이 게임에 잘 드러나 있으며 플레이어의 몰입도 또한 한층 상승했다. 글을 마치며 스타크래프트로 실시간 전략게임 시장을 평정하고 디아블로 시리즈로 액션 RPG 시장을 점령한 블리자드가 이번에는 온라인 RPG를 준비하고 있다. 쉬운 난이도와 편한 조종,이해하기 쉬운 게임플레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금까지의 온라인 RPG 시장은 하드코어 게이머를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블리자드는 이 틈새 시장을 한치의 오차도 없이 파고들고 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출시일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블리자드의 출시 패턴으로 볼 때 2003년 크리스마스로 관계자들은 추측하고 있다. 자세한 정보는 영문 사이트(www.blizzard.com/wow)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진호 게이밍그라운드 편집장 jino@ggroun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