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외국인의 현선물 동시 매도를 당해내지 못하고 약보합권으로 밀렸다. 11일 종합주가지수는 소폭 오름세로 출발한 뒤 5일 이동평균선 회복에 나서기도 했으나 지수관련 대형주가 내림세를 나타내면서 되밀려 550선을 사이에 두고 치열한 매매공방을 벌이고 있다. 구조조정 기대감과 개별 종목에 대한 관심이 여전한 가운데 나스닥지수가 닷새만에 반등하고 일본 닛케이 지수도 오름세로 출발하는 등 해외증시가 다소 안정을 되찾은 것이 호재다. 그러나 최근 투자 심리의 바로미터인 하이닉스가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과 채권단 회의 지연, S&P의 신용등급 하향 등으로 엿새만에 약세를 보이면서 부담을 줬다.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0시 16분 현재 전날보다 0.33포인트, 0.06% 낮은 550.40을 기록하고 있고 주가지수선물 9월물은 0.25포인트, 0.37% 상승한 67.45에 거래됐다. 외국인이 대형통신주와 우량 은행주를 중심으로 76억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이 116억원 순매수로 맞섰다. 기관은 프로그램 매매에 휩쓸리며 29억원을 순매도했다. 지수관련 대형주는 별다른 독자 모멘텀을 확보하지 못한 가운데 외국인 선물매도에 따른 프로그램 매도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도는 차익을 위주로 49억원 출회된 반면 매수는 비차익으로만 구성돼 20억원 유입되는데 그쳤다. SK증권 김대중 연구원은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나타내면서 방향성을 제시하지 않은 가운데 하이닉스 등 구조조정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550선을 사이에 둔 눈치보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증시하락 여파에서 독자적인 강세를 유지하기엔 한계가 있다"며 "광우병수혜주, 일부 자산주 등 테마 형성에 관심을 두고 순환 흐름에서 단기 대응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가 4% 이상 급등하며 업종지수 상승률 1위를 달리고 있다. 남한제지, 한국제지, 영풍제지, 신호제지 등 제지주 강세가 돋보인다. 이밖에 증권, 건설, 의료정밀, 의약, 음식료업종이 소폭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고 은행, 통신, 전기전자, 철강금속 등은 약세다. 성창기업이 닷새만에 상한가에서 이탈하는 등 전날 강세를 보였던 자산주가 차익 매물을 받아 다소 주춤한 사이 광우병 수혜주가 급등하고 있다. 일본에서 광우병이 발생했다는 소식에 구제역 예방에 사용되는 생석회를 생산하는 백광소재가 일찌감치 가격제한폭을 채웠고 사조산업, 동원수산, 대림수산, 오양수산 등이 줄줄이 상한가에 올랐다. 대형주는 삼성전자가 약보합권에서 낙폭을 다소 좁힌 가운데 한국통신공사, 국민은행, 주택은행 등이 2% 가까이 하락했다. SK텔레콤은 위성발사를 추진중이라고 밝히면서 강세로 돌아섰고 기아차, 신한지주, 담배인삼공사 등이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구조조정 관련주는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하이닉스가 장초반 큰 출렁임을 뒤로하고 3% 약세를 보인 반면 현대증권은 이사회 결의를 방해하듯 상승세로 돌아섰다. 대우자판은 오름세를 이었으나 동양기전, 쌍용차 등은 하락하는 등 대우차 매각 관련주도 방향을 달리했다. 대우전자는 무세제 세탁기 시판을 재료로 이틀째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근화제약은 누에그라 주문 폭주 소식에 10% 이상 상승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