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이 이토록 재미있다니! "김덕수 교수의 통쾌한 경제학"(김덕수 지음,한국경제신문,9천원)은 가난한 선비 허생이 갑부가 되는 과정만큼 흥미진진하고 유쾌한 책이다. 저자는 공주대 교수. 웃음꽃이 피는 강의실이나 신록의 야외공원에서 나누는 대화처럼 맛깔스럽고 유머있게 썼다. 시사만화가 신경무 화백의 톡톡 튀는 그림도 맛을 더한다. 1부에서는 빌 게이츠가 하버드대학 중퇴한 것과 기회비용 문제를 살핀다든지, 과수원집 주인이 좋은 과일을 먹지 못하는 이유를 들어 경제현상의 원리를 설명한다. 2부에서는 소비자들을 위해 "풍년 때문에 속썩는 농부"와 "비싼 상품일수록 잘 팔리는 현상"등을 알기 쉽게 풀어준다. 3~4부 기업과 시장운행 원리에서는 "포커판에서 2등 하는 놈이 제일 먼저 망한다""1 더하기 1이 4가 되는 게임의 비밀""일본 고서점 상인들의 기막힌 상술""인기 스타들의 몸값은 왜 비싼가"등의 문답을 시원하게 펼친다. 5부 시장과 정부의 공존을 위한 제언에서는 "선무당"같은 얼치기들의 잘못된 정책이 얼마나 큰 화를 부르는지를 "정부실책"사례와 함께 지적하고 한국식 개혁의 빛과 그늘까지 짚어본다. 자투리 지면마다 "미니 경제상식" 코너를 둬 "마이클 잭슨의 인기 비결"등을 귀띔해준다. 이 책은 우리 현실에 맞는 토종 사례가 많아 세계적으로 유명한 토드 부크홀츠의 "유쾌한 경제학"보다 더 친숙하게 다가온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