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부동산이나 설비 등 보유 자산이 많은 구 자산주보다는 실적과 재무안정성이 뒷받침되면서 자산 가치가 높은 신 자산주가 테마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 자산주로는 세아제강 아세아시멘트 동일방직 희성전선 대한제당 한국제지 등이 꼽혔다. 대우증권은 9일 자본금 7백50억원 미만의 중소형주중 올해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경상이익,순이익이 모두 작년보다 늘어나고 부채비율 2백% 이하,이자보상비율 1 이상인 20개 종목을 골라 '신 자산주'로 분류했다. 주당순자산이 많은 데 비해 주가는 낮아 PBR(주가순자산비율:주가/주당순자산)가 0.4배 미만인 종목들이다. 대우증권은 신 자산주가 기업 실적과 자산 가치가 우수한 데다 인수·합병(M&A) 대상으로도 가치가 뛰어난 장점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 자산주에는 한국철강 대상 조일알미늄 한일시멘트 일신방직 한독약품 등도 포함됐다. 최근 그린벨트 해제 바람 등을 타고 급등세를 연출한 성창기업 삼부토건 충남방적 방림 만호제강 등은 신 자산주로 분류되지 않았다. 대우증권 김병수 수석연구원은 "최근 구 자산주들이 상승세를 탄 것은 경기 침체로 기업의 안정성을 중시하는 보수적인 투자패턴이 자리잡았기 때문"이라며 "건전한 의미에서 자산 가치가 부각됐다기보다는 8월 장세를 주도했던 건설주의 매기가 과거 자산주 개념의 일부 종목에 일시적으로 옮겨붙은 순환매 차원에서 해석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특히 지난 93∼94년에는 경기 저점을 확인하고 블루칩이 상승세를 보인데다 국내 기관투자가가 적극적인 매수세를 보였기 때문에 구 자산주가 돌풍을 일으켰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거래소 시장의 특징인 순환매 장세가 대부분 중소형주 위주로 이뤄져왔다는 점에서 신 자산주의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