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투기채(정크본드)시장 육성을 위해 새로운 형태의 CBO(채권담보부증권)를 내놓았다. 산업은행은 굿모닝증권과 공동으로 3년만기 '굿케이디비(Good-KDB)유동화 CBO' 3천억원어치를 오는 20일 발행한다고 9일 밝혔다. 굿모닝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기초자산(채권)을 담보로 발행되는 이번 CBO는 산업은행 등 기관투자가들이 5백억원을 출자, 자산유동화법인(SPC)을 설립함으로써 신용보증기금 등 외부 금융기관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신용을 보강한 것이 특징이다. 또 최초 발행시 편입자산을 만기까지 보유하는 기존의 CBO와 달리 투기채권을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매매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이를 위해 산은은 템플턴투신운용을 자산관리자로 선정했다. 박순화 산업은행 이사는 "연기금 보험사 투신사 등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시장조사를 해본 결과 수요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상품의 발행을 계기로 투기채의 시장거래가 활발해지고 그 결과 투기채 유통시장이 조성될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이번 CBO 발행이 끝난뒤 시장수요를 봐가며 추가로 CBO발행을 할 계획이다. 금융계는 산업은행의 이번 CBO 발행이 성공할 경우 하반기 채권시장의 불안요소인 투기채 상환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