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노동조합 연합 조직인 `국제노조네트워크(UNI=Union network International)'는 6일 한국의 노동자 인권 상황을 우려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한국 정부에 대해 구속 중인 노조 지도자들을 석방할 것을 촉구했다. UNI는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첫번째 총회에서 한국의 노동자 인권 문제에 대해 논의하면서 현재 수감 중인 노동자 150명을 전원 석방할 것과 단병호 민노총 위원장 등 노조 지도자들에 대한 탄압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채택했다. 이 성명은 한국 정부가 공권력을 이용해 합법적인 노동운동을 무자비하게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한국은 지난 9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하면서 국제사회에 대해 민주적 다원성을 보장하고 인권을 존중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성명은 UNI는 가맹 노조와 다른 국제적 노동조직들과 연대해 한국의 노동 운동을 지원할 것이며 특히 결사와 단체 협약의 자유를 규정한 국제노동기구(ILO) 헌장을 한국 정부가 준수하도록 하기 위한 한국 노동 단체들의 노력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UNI는 또 ▲현재의 노동조건을 저하시키지 않는 노동시간 감소 ▲시간제 노동자차별 철폐 ▲공무원 노조 인정 ▲공공부문에 대한 정부중재 배제 ▲산업별 노조활동과 단체협상 보장 등을 관철하기 위한 한국의 노동 운동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UNI 총회는 이날 한국 정부에 대해 구속 노동자의 석방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였다. 총회 주최 측은 한국 대표단과 함께 7일 오후 1시 (현지시간) 베를린 주재한국 대사관을 방문해 서명자 명부를 황원탁 대사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지난해 1월 1일 창설된 UNI는 주로 정보통신, 금융, 미디어 부문의 약 1천개 노조가 가입하고 있으며 노조원 총수는 1천500만명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120개국 1천700여명의 대표가 참석한 이번 총회에서는 한국, 콜롬비아, 미얀마 등의 노동자 인권탄압 문제를 집중 논의하고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songb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