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신용등급 강등 우려와 미국의 강한 달러정책 고수 선언으로 국제외환시장의 흐름이 달러 약세에서 달러 강세쪽으로 바뀌고 있다. 달러 가치는 6일 도쿄시장에서 엔화에 대해 전날보다 2엔 이상 폭등한 달러당 1백21.44엔을 기록, 약 1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유로화에 대해서도 유로당 0.88달러선으로 급등, 지난달 초 이후 가장 높았다. 달러는 금주초만 해도 엔과 유로화에 대해 1백18엔 및 0.91달러대까지 하락, 지난 5월에 시작된 약세기조를 이어갔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일부 미국 경기지표 호전 및 일본 경제악화로 회복세가 가시화됐다. 특히 폴 오닐 미 재무장관이 전날 "강한 달러정책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재차 강조, 엔화 약세를 용인할 것임을 시사하자 달러 가치는 도쿄시장에서 순식간에 1백19엔선에서 1백21엔선으로 치솟았다. 또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이날 일본정부의 재정악화를 이유로 현재 'Aa2'인 정부보증 엔화채권의 등급을 한 단계 낮출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발표, 달러 강세(엔 약세)를 더욱 부추겼다. 달러의 강세 전환은 세계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우선 한국 등 아시아국가들의 대미(對美)달러 환율이 상승(원화 등 아시아 통화가치 하락), 수출환경이 다소 개선될 수 있다. 하지만 달러 강세로 미국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이 하락, 미 경제회복이 저해되는 부작용도 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