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이 숙적 아르헨티나에 패하면서 월드컵축구대회 개근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가 또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1930년 1회 대회(우루과이)부터 98년 프랑스대회까지 16회 연속 본선진출에 빛나는 브라질은 6일 아르헨티나와의 월드컵 남미예선에서 1-2로 패하면서 5위 우루과이에 골득실차로 간신히 앞선 4위를 유지, 본선진출을 다시 걱정하게 된 것. 브라질은 4.5장의 본선행 티켓이 걸린 남미예선에서 4위를 지킬 경우 본선에 직행하지만 5위로 떨어지면 지난 6월 컨페드컵 3, 4위전에서 자신들의 발목을 잡았던 오세아니아 지역 우승팀 호주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이겨야 하는 처지가 된다. 비록 이날 패배는 브라질국민 25%가 본선진출에 회의적이라는 최근 여론조사결과의 신빙성을 더해주긴 했지만 아직 브라질의 본선행은 낙관은 할 수 없지만 희망적인 상황. 현재 우루과이와 똑같이 7승3무5패(승점 24)를 기록중인 브라질의 잔여 경기 상대는 이날 현재 9위인 칠레, 8위인 볼리비아와 최하위 베네수엘라로 본선 진출이 이미 좌절된 팀들이기 때문. 반면 4위자리를 놓고 경합중인 5위 우루과이는 승점 4점차로 6위에 올라 희망을 남기고 있는 콜롬비아와 3위 에콰도르에다 세계 최강 아르헨티나와 마지막경기를 치러야 한다. 잔여경기 상대 팀들과의 예선 1차전 전적을 놓고 봐도 2승1패를 기록한 브라질이 1승2패의 우루과이 보다 유리해 보이는데다 조만간 예상되는 '삼바특급' 호나우두의 대표복귀는 브라질에게 큰 호재. 하지만 브라질은 이변이 자주 일어나는 이번 남미예선의 특성과 최근 전력의 기복이 심하다는 점 때문에 잠시라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형편이다. 실제로 브라질은 지난해 8월 칠레 전에서 충격의 0-3완패를 당한 반면 우루과이는 지난해 9월 현재 3위에 자리한 에콰도르를 4-0으로 KO시켰던 데서 보듯 이번 남미예선은 서로 물고 물리는 안갯속이기 때문이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