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1:42
수정2006.04.02 01:44
코스닥지수가 전저점을 향해 추락하고 있다.
전주말 뉴욕증시의 상승반전 등의 약발도 먹혀들지 않는 모습이다.
3일 코스닥지수는 장초반 반짝강세를 보인후 5일째 하락추세를 이어갔다.
장중이지만 지난 1월3일이후 8개월만에 61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앞으로의 전망도 암울하다.
IT(정보기술)침체의 장기화 조짐에 이어 이달초 예정된 미국 주요기업들의 "사전실적"경고도 국내 증시를 옥죄고 있다.
증권사 시황전문가들조차 "코스닥 대피령"을 되뇌고 있을 정도다.
그러나 지수 60선을 낙폭과대에 따른 '바겐세일'의 타이밍으로 보는 시각도 고개를 들고 있다.
무엇보다 투자심리도와 이격도 확대 등으로 기술적 반등 시점이 무르익고 있는 게 배경이다.
일부 증시전문가들은 "대내외 악재를 반영해 코스닥시장이 한달 이상 조정을 거쳤다"며 "60선까지 밀린 현 지수대는 발상을 전환하면 우량주를 저가로 매수할 기회"라고 지적했다.
◇탈출구가 없다=모든 경기지표가 위험신호를 보내고 있다.
성장엔진이 멈춰버린 IT산업을 비롯해 간접지원군이랄 수 있는 소비부문도 뚜렷한 둔화추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화약세 전망도 수출비중이 높은 국내 IT산업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수출부진은 결국 투자위축을 불러오고 중소형 IT종목위주의 코스닥시장 침체로 연결될 것이란 논리다.
무엇보다 국내 증시의 나침판격인 나스닥의 불안정이 가장 큰 문제다.
이달 초부터 미국 주요기업들의 3·4분기 사전실적발표가 예정돼 '폭풍전야'의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다.
나스닥이 '1,600붕괴'후 회복국면으로 돌아선 데는 3분기 이후 실적개선이라는 시장의 컨센서스에 힘입었다.
따라서 3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못미칠 경우 미국은 물론 국내 증시도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현대증권 류용석 연구원은 "시장리스크를 감안할때 반등가능성 탐색보다는 추가조정에 따른 리스크관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바겐세일'이 시작됐다=종목간 무차별조정으로 우량주에 대한 가격메리트가 부상하고 있다.
연초 이후 IT경기침체 등 전망이 끊임없이 불거지며 각 종목들의 실적호전조차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
특히 코스닥등록종목의 절반가량이 심리적 공황상태에서 시작한 연초(1월2일·지수 55)보다 주가가 떨어졌다.
3일 현재 1월2일 대비 주가가 하락한 종목이 무려 3백16개에 달하고 있다.
이들중에는 연초 대비 '반토막' 난 종목들도 50여개를 웃돈다.
이 기간 지수는 10% 이상 상승했다.
SK증권 현정환 연구원은 "지수 60선은 우량주를 값싸게 살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전략=전문가들은 시장이 방향성을 잃고 있어 리스크관리에 초점을 맞출 것을 주문하고 있다.
침체장의 최대 피난처는 역시 내수관련 우량주다.
특히 경기를 덜타는 내수관련주가 유망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음료 식료품 의복 아동 생필품 등 업종이 경기방어주 성격이 강해 침체장의 대안으로 제시됐다.
상반기 실적 대비 낙폭이 큰 종목들의 가격메리트도 차차 부상하고 있다.
무학 삼영열기 휴맥스 국순당 디지아이 경동제약 한단정보통신 파인디앤씨 등은 상반기 실적대비 PER(주가수익비율)가 10배 미만으로 시장평균을 훨씬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의 척도인 ROE(자기자본이익률)의 경우 평균 30%를 웃돌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