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급락 충격 위에 국내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더해졌다. 종합지수는 8월 들어 세번째로 장중 550선을 하향돌파, 540선 중반으로 급락했다. 코스닥지수도 인터넷 관련주가 큰 폭 하락, 62선에 턱걸이하고 있다. 7월중 산업생산이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5.9% 감소, 두 달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는 통계청의 발표는 뉴욕급락에 위축된 시장을 한층 얼어붙게 만들었다. 더욱이 그 동안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이던 소비가 석달만에 감소세로 돌아섰고 설비투자는 지난 98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생산, 소비, 투자 3대 실물지표가 외환위기 수준으로 악화됐다는 설명에 투자심리는 잔뜩 움츠렸다. 김도형 KGI증권 연구원은 "뉴욕증시 급락충격에 이어 국내 실물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침체되고 있다는 발표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며 "지수 반등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미국증시 반등"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급락한 지수가 8월 장중 저점인 540선에서 1차 지지선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31일 종합주가지수는 오후 2시 현재 545.42로 전날보다 18.94포인트, 3.36%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2.97포인트, 4.58% 떨어진 61.86을 가리키고 있다. 선물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 매도공세로 9월물이 약세다. 전날보다 1.90포인트, 2.75% 내린 67.30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베이시스는 선물 약세로 마이너스 0.13 백워데이션 상태다. 개인이 554억원 어치 사들이며 사흘째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33억원, 178억원 매도 우위다. 외국인은 이틀째, 기관은 나흘째 매도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텔레콤, 한국통신, 한국전력, 포항제철 등 지수관련 대형주 대부분이 내림세다. 단기매수세로 한 때 오름세를 보였던 하이닉스는 또 다시 하락전환, 4% 이상 떨어졌다. 거래량은 3억7,000만주를 넘어섰다. 전업종 내림세인 가운데 기계, 증권, 보험, 의약품 등 그 동안 순환매를 이어받았던 업종순으로 낙폭이 크다. 오른 종목이 92개에 그친 반면 내린 종목은 735개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