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협약 등을 계기로 에너지절약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8월 31일부터 9월 3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2001 에너지전시회"가 열린다. 국내외 우수 에너지기자재 및 신기술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회는 에너지 절약 기자재의 보급 확대와 에너지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높일 수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한국 미국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13개국 1백18개업체가 참가,74개 품목 4백2개 제품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하는 국내 업체들은 가정,건물,수송,대체에너지 등 각 분야에서 에너지 절감을 위한 제품 및 기술 개발에 앞장서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에너지 고효율 기자재를 개발해온 기업들을 소개한다. --------------------------------------------------------------- 한국유리공업(대표 김성만)은 불모지였던 국내 유리산업의 용융로에 불을 지핀 국내의 대표적인 유리전문업체다. 지난 40여년간 유리산업의 전문성을 극대화하며 관련 유리 제품 개발에 힘써온 이 회사는 건축용 판유리,자동차용 안전 유리에서부터 단열 흡음용 유리섬유,각종 특수 경질유리에 이르기까지 그 사업 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다. 20여개의 분야별 실험실과 3백여종의 최신 실험장비를 갖춘 기술 연구소를 중심으로 특수 기능의 유리 개발을 위한 연구 활동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98년에는 프랑스의 상고방(Saint-Gobain)그룹과 기술 및 자본 제휴를 맺음으로써 한국유리공업만의 독자적인 기술 노하우에 선진 기술을 접목시킬 수 있었다. 이밖에도 현재 영국 미국 일본 등의 해외 유리전문 기업들과 사업 제휴를 맺는 등 고부가가치 및 에너지절약 유리제품 개발에 힘써오고 있다.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중국 인도네시아 폴란드 등에 합작 투자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건축용 판유리 중 대표적인 제품은 "듀오에스라이트"다. 이 제품은 한장 이상의 한글라스 판유리와 은(銀)막으로 코팅된 로이유리 사이에 건조 공기층을 형성시켜 만든 고단열 복층유리다. 복층유리의 단열 성능과 고기능성 유리제품인 로이유리의 적외선 반사 특성이 조화를 이루는 이 제품은 일반 복층유리와 동일한 수준의 투과성을 유지하면서 실내외 열이동이 매우 낮은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일반 복층 유리에 비해 냉.난방비를 25% 이상 절감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또 겨울철에 외기와 접하는 유리 표면에서 발생하는 이슬맺힘(결로)현상을 방지할 수 있어 깨끗한 시야를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이와함께 실내측의 유리 표면 온도를 떨어뜨리지 않아 실내의 온도 분포를 골고루 유지시켜 줌으로써 탁월한 에너지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게 해준다. 김성만 대표는 "한층 더 높은 수준의 건축물 에너지절약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서는 열적인 측면에서 가장 취약한 창유리의 선택이 중요하다"며 "에너지 절약의 중요성이 부각될수록 조망성과 에너지절감 효율이 뛰어난 듀오에스라이트의 수요도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02)3706-9114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