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와 국립환경연구원은 28일 먹는 샘물과 페트병 제조업체 각 5곳씩 모두 10개 회사를 대상으로 환경호르몬(내분비계장애물질) 검출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 중앙부처가 먹는 샘물의 환경호르몬 함유 여부를 공식 조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최근 '시판 먹는샘물과 용기중 프탈레이트와 아디페이트 함량 조사'라는 논문을 통해 서울 지역에서 판매되는 먹는 샘물 31개를 수거,환경호르몬 함유 여부를 조사한 결과 그중 일부에서 디에틸헥실 프탈레이트와 디부틸 프탈레이트 등이 검출됐다고 밝힌데 따른 것이다. 환경호르몬은 정자수를 감소시키고 전립선암 유방암 고환암 등의 발병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번 조사에서 환경호르몬 검출이 확인되는 먹는 샘물은 제품 신뢰도가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에 서울시가 발견했다고 밝힌 환경호르몬은 암이나 기형아 출산 등의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의심되는 물질"이라며 "환경호르몬이 샘물 자체에서 나온 것인지 페트병에서 묻어나온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조사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조사 결과 먹는 샘물에서 환경호르몬이 나오는 것으로 확인되면 샘물의 정기검사 항목에 검출된 환경호르몬을 추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페트병이 환경호르몬 검출의 원인으로 밝혀지면 용기를 아예 유리로 바꾸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홍성원 기자 anim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