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미국)가 월드골프챔피언십 NEC인비테이셔널대회(총상금 500만달러)에서 연장 접전끝에 우승컵을 차지,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우즈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애커런의 파이어스톤골프장 서코스(파70. 7천139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1언더파 69타를 쳐 4라운드합계 12언더파 268타로 짐 퓨릭(미국)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 7번째홀에서 천금같은 버디를 잡아 우승컵을 안았다.


이로써 지난 6월 메모리얼대회 우승 이후 거의 3개월만에 시즌 5승째를 올린 우즈는 슬럼프에서 말끔히 벗어나며 통산 29승을 올렸다.


특히 우즈는 상금액수가 월등히 많은 월드골프챔피언십 대회에 8차례 출전, 이대회 3연패를 비롯해 4승을 거둬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이와 함께 우즈는 우승 상금 100만달러를 받아 투어 5년 동안 상금 액수가 2천598만9천198달러에 이르러 사상 최초로 2천500만달러 고지를 돌파하는 선수가 됐다.


이밖에 91년 뉴잉글랜드클래식 이후 가장 긴 연장전을 승리로 이끈 우즈는 연장승부 기록을 7승1패로 늘렸다.


우즈는 "오늘 경기는 전쟁이었다. 어느 한쪽의 양보도 없었다"고 말했다.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가 우즈와 퓨릭에 3타 뒤진 3위에 올랐고 콜린 몽고메리(영국)는 4위를 처지, 라이더컵 선전을 예고했다.


18번홀(파4)에서 나란히 보기를 한 우즈와 퓨릭은 268타로 동타가 돼 다시 18번홀부터 연장전에 돌입했다.


우즈의 세컨드샷은 그린 중앙에 안착한 반면 퓨릭의 샷은 그린 에지를 맞고 오른쪽 벙커에 들어가 우즈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


그러나 우즈의 버디 퍼트는 컵에서 1.5m를 남기고 멈춰섰고 퓨릭은 벙커를 빠져나와 파세이브에 성공하면서 위기를 탈출, 17번홀(파4)에서 두 선수는 다시 맞섰다.


이번에는 퓨릭의 차례.


퓨릭은 핀에서 3.7m 거리에 세컨드샷을 떨궜고 우즈의 칩샷은 핀을 약 4m 정도 지나쳤지만 이번에는 퓨릭이 버디 퍼트를 실패, 두 선수 모두 파로 마무리했다.


퓨릭은 3,4번째 연장전에서 연속해 컵에서 2.5m 거리에 볼을 붙이고도 버디퍼트를 놓쳐 결과적으로는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후 승부가 갈린 것은 연장전 7번째인 18번홀.


먼저 티샷한 우즈는 페어웨이 오른쪽에 공을 떨궜지만 퓨릭의 티샷은 오른쪽 러프로 들어가 나무 아래에서 멈춰섰다.


칩샷을 햇지만 여전히 러프를 탈출하지 못한 퓨릭은 러프로부터의 3번째 샷을핀에서 약 25m 거리의 그린 주변에 떨어뜨린 반면 우즈는 세컨드샷을 컵에서 60㎝거리에 떨어뜨려 승리를 결정지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