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1:13
수정2006.04.02 01:15
천득렁 주석을 비롯한 베트남 각료 및 기업인 90여명이 24일 SK텔레콤 분당연구원과 LG전자 평택공장을 방문했다.
베트남 정부로부터 23일 CDMA(부호분할다중접속)사업투자 승인을 받은 SLD텔레콤의 대주주인 두 회사를 둘러보기 위해서였다.
천득렁 주석은 분당에서 손길승 SK텔레콤 회장의 안내로 CDMA 휴대폰으로 무선인터넷 및 동영상 서비스를 직접 이용해본 다음 평택으로 내려가 구자홍 LG전자 부회장의 설명을 들으며 CDMA 단말기,인터넷냉장고 등 디지털가전제품들을 둘러봤다.
CDMA는 우리가 맨먼저 상용화한 이동통신 기술로 한국은 관련 장비든,서비스든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해놓고 있다.
정부와 통신업계는 아시아 각국으로 CDMA 바람이 확산되자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를 묶는 'CDMA 벨트'를 구상하고 있다.
아시아 각국이 CDMA 방식을 채택하게 함으로써 '아시아 단일통화권'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SK텔레콤 LG전자 등의 베트남 진출은 'CDMA 벨트' 구축에 필요한 교두보를 마련한 쾌거로 평가받고 있다.
베트남을 거점으로 인접 국가들에 CDMA를 확산시킬 수 있게 된 것.SK텔레콤은 국내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활용해 베트남 이동통신시장을 주도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은 몽골에도 진출,금년초부터 CDMA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번에 CDMA 수출을 본격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우선 베트남 합작기업에 1억8천만달러 상당의 CDMA 장비를 수출할 수 있게 됐다.
지난 4월에는 인도 통신업체 BSNL로부터 1억6천만달러 상당의 CDMA 장비 공급권을 수주한 바 있다.
LG전자는 올해 CDMA 휴대폰 수출이 지난해의 약 2배인 6백50만대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과 LG전자만 CDMA의 전사로 나선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미 지난 4월 차이나유니콤으로부터 CDMA 통신장비 공급권을 수주,중국시장에 발을 들여놓았다.
호주 허친슨에도 2억달러 상당의 CDMA 장비를 턴키 방식으로 공급한 바 있고 미국 스프린트로부터 cdma2000 1x 시스템을 수주하는 등 CDMA 수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텔레콤도 25일 정통부로부터 동기식 3세대 이동통신사업자로 선정되고 나면 아시아·태평양지역 CDMA 사업자들을 묶는 'CDMA 벨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밖에 KT프리텔은 지난 4월 인도 이동통신업체인 리라이언스인포콤으로부터 CDMA 네트워크 운영 컨설팅 주문을 받았고 호주 허친슨에도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은 'CDMA 종주국'으로서 현재 약 50개 국가에 CDMA 시스템이나 단말기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CDMA 수출 실적은 74억달러.
정통부는 2005년까지 이를 3백50억달러로 늘려 세계 1위의 이동통신산업국가를 실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 일환으로 이달 하순부터 3차에 걸쳐 중남미 중국 동남아에서 CDMA 로드쇼나 세미나를 갖는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