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실적이 연속으로 좋아지는 기업에 주목하라' 올 상반기 영업실적이 발표된 후 이제 투자자의 관심은 3.4분기 이후에도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유망기업 발굴에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회복이 아직 가시화되지 않고 있는 상황인 만큼 실적을 투자판단의 중요한 기준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특히 주가는 기업의 미래가치를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미 발표된 실적보다는 앞으로의 실적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화증권은 지난해 3.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매출액과 영업이익 경상이익 등 실적이 호전된 기업들의 주가상승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다며 눈여겨 볼 것을 제안했다. 실적이 연속적으로 증가한 기업은 일단 안정적인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검증된 곳들로 볼 수 있는 만큼 투자대상으로 고려해볼 만하다는 것이다. ◇ 분기실적이 연속으로 호조를 보인 기업 =현대모비스와 한올제약이 대표적이다. 최근 3분기 동안 매출액 영업이익 경상이익이 모두 증가하는 추세다. 현대모비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7백19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8.7% 늘어났던데 이어 올해 1분기엔 16.8%, 2분기에는 7.4% 연속으로 증가했다. 흥아타이어 LG전선 한국철강 등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3분기 연속 꾸준히 증가했다. 현대자동차 현대백화점 모나미 삼양통상 등은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이 계속해서 늘어난 기업들이다. 이밖에 이노츠 금호석유 지누스 대경기계 대한해운 극동유화 팬택 일신방직 한국화장품 경방 등은 3분기 연속 매출액이 증가했다. 희성전선 LG전자 풍림산업 문배철강 태평양 한올.중외.보령제약 등은 경상이익이 3분기 연속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 분기별 실적에 주목해야 =이창호 한화증권 연구위원은 "분기별 실적보고가 정례화되면서 과거와 달리 반기.결산 실적의 의미가 이전에 비해 크게 퇴색했다"며 분기실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위원은 "특정 분기에 일시적으로 실적이 호전된 기업은 일단 실적이 주가에 반영된 이후에는 다시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커 안정적인 투자에는 부적합하다"며 "여러 분기 동안 실적호전이 검증된 기업은 이같은 한계점을 보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투자전략 =영업이익과 매출액 등이 계속해서 증가추세를 보이는 기업들은 실적이 들쭉날쭉한 기업보다는 경기변동에 따른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특히 영업실적이 매분기 호전되면서 주가수익비율(PER)이 시장평균에 휠씬 못미치는 기업들을 주목할 만하다. 단기적인 주가 변동에도 불구하고 배당 투자가 유망하고 세계 경기와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방어적인 투자전략으로도 유효하기 때문이다. 이 연구위원은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거나 시중 유동성이 유입되면서 본격적인 시장 상승이 이어지기 전까지는 재무구조가 안정되고 안정적 이익 창출이 가능한 기업에 관심을 갖고 중기적 관점에서 선별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한 전략"이라고 밝혔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