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98년 이후 3년만에 회사채를 발행한다. 반도체 경기의 장기 침체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20일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의 상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오는 27일 표면금리 5%, 만기 3년의 무보증 회사채 5천억원어치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삼성은 지난 98년 11월 회사채를 발행한 뒤 99년과 2000년 반도체 경기 호황으로 6조원과 3조원대의 대규모 순이익이 발생하자 회사채를 만기가 돌아오는 대로 모두 상환, 차입금을 줄여 왔다. 삼성은 지난달 기업설명회에서 "반도체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것에 대비해 미국 마이크론, 독일 인피니언 등 해외 반도체 회사들이 대규모 자금을 조달, 비축하고 있다"며 회사채를 상환하지 않고 차환발행할 뜻을 밝혔었다. 삼성은 현재 운용중인 현금이 1조5천억원 수준이나 연내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은 회사채 1조5천억원 등 1조9천억원으로 보유현금보다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회사채 차환발행을 위해 연내에 5천억원규모의 회사채를 추가 발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1백28메가D램의 가격이 연초 5달러대에서 최근 1달러대로 급락하면서 반도체부문의 영업이익이 1.4분기 1조6천억원에서 2.4분기 6천억원으로 축소됐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