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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영인 탐구] 김뇌명 <기아자동차 신임사장>..'미스터 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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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진조퇴, 지진지퇴(早進早退,遲進遲退). 지난 10일 현대자동차 부사장에서 기아자동차 CEO(최고경영자)로 발탁된 김뇌명(金賴明.59) 사장은 "일찍 올라가면 일찍 물러나고 늦게 올라가면 늦게 물러난다"는 이 말을 부하직원들에게 늘 강조한다. 묵묵히 주어진 바 소임을 다하다면 기회가 주어지니 조바심하지 말라는 뜻이기도 하다. 김 사장 자신이 CEO자리에 오르기까지 "튀는 승진"을 경험하지 못했다. 욕심을 내지도 않았다. 우리나이로 60세인 그의 대학(서울대 경영학과)동기들은 이제 거의 모두 일선에서 물러났다. 아직 현업에서 뛰고 있는 대학동기는 외환은행 부행장인 이연수 이수신씨 정도다. 사장 승진이 늦은게 아니냐는 말에 그는 "나는 지극히 정상적인 속도로 계단을 밟았다.다른 사람들이 빨리 달린 것이다"고 웃어넘긴다. 그는 지난 69년 현대자동차에 발을 들여놓은 이래 지금까지 32년간 한 우물을 파 온 '골수' 자동차 맨이다. 현대그룹 공채출신인 그는 입사 때부터 자동차를 고집했다. 당시는 모기업인 건설이 잘 나가던 시절. 입사동기 대부분이 건설을 제1지망으로 써냈지만 그는 1,2,3지망을 모두 자동차로 써냈다. "다시 태어나 입사치험을 치른다해도 자동차를 지망할 것"이라며 "그 때 선택을 후회해본 적이 없다"고 한다. 자동차를 고집한 그에게 맨먼저 희열을 안겨준 일은 현대자동차 신화로 불리는 '포니 프로젝트'. '포니 프로젝트' 팀에 차출된 그에게 공장 건설에 필요한 차관 도입건을 준비하라는 오더가 떨어졌다. 공장규모는 연산 4만대. 지금 생각하면 보잘 것 없지만 그 시절 우리나라의 연간 자동차 생산량이 3천대 정도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규모다. 그는 미국과 일본의 자동차산업 발전사 등을 참고로 급상승 곡선형의 희망섞인 '국내 자동차 수요 예측도'를 만들어 기획원에 디밀었다. 물론 차관도입 승인도 얻어냈다. 주먹구구식으로 짜낸 수요전망이지만 되돌아보면 정확히 들어맞았다고 그는 회상했다. 그는 입사후 국내영업지원과 기획실에서 근무한 5년간을 빼고는 30년 가까이 해외사업 부서에서 잔뼈가 굵었다. 사내 영어시험에서 항상 1등을 차지할 정도로 유창한 영어회화 실력이 큰 힘이 됐다. 지금의 현대차 해외 딜러들 대부분은 김 사장이 직접 선정한 사람들이다. 기아자동차 임직원들은 자동차 업계 최고의 해외영업통으로 꼽히는 그가 수출증대를 통한 제2의 도약기를 열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내에서 '해박한 지식과 합리적인 사고'를 갖춘 상사로 통하는 김 사장은 부하 직원들에게 업무를 맡기는 대신 권한과 책임을 강조하는 스타일이다. "기업의 구성원은 주인의식을 갖고 창의성을 발휘해 주어진 업무를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게 그의 경영모토다. 김 사장은 나이에 비해 열살은 젊어 보인다. 테니스로 몸을 단련하고 담배를 입에 대지 않은 덕일게다. 주량은 폭탄주 3잔. 일말고 좋아하는 게 뭐냐는 물음엔 "카우치포테이토(couch photato·소파에 누워 감자스낵을 먹으며 TV 등을 보며 소일하는 것)"라고 간단히 대답했다. 18번은 '울고 넘는 박달재'. 골프는 핸디캡 22 정도다. ............................................................... [ 까다로운 이름대신 자칭 '미스터 Roy' ] 김뇌명 사장은 이름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가운데 "뇌(賴)"자가 이름에 거의 쓰지 않는 한자일 뿐더러 발음하기도 까다롭기 때문이다. 그 자신도 제 음에 가까운 발음을 하지 못한다. 더욱이 경남 밀양에서 자란 그는 대부분의 경상도 사람이 그렇듯이 단모음 발음이 잘되지 않는다. 자신을 소개할 때마다 이름을 발음하는 데 애를 먹는다. 하지만 한번만 만나도 상대방이 어김없이 자신을 기억해주는 잇점도 있다고 한다. 그는 42년 일본에서 태어났다. 당시 그의 부친이 일본어 발음 운율에 맞춰 "뇌(賴)"자를 선택했다. 광복후 부친의 고향인 경남 밀양으로 돌아왔을 때 일본에서 이미 호적이 모두 이관돼 있어 이름을 고칠 기회가 없었다. 처음에는 한자음대로 "뢰명"으로 읽었으나 고교 3년때 담임선생이 두음법칙에 맞춰 뇌명으로 부르면서 그렇게 굳어졌다. 발음 때문에 외국인을 만날 때는 로이(Roy) 또는 노이(Noi)로 소개한다. ............................................................... [ 프로필 ] 생년월일=42년 7월 23일 출신학교=경남고 서울대경영학과 입사년도=69년(현대자동차) 경력=이사(해외사업관리실장,87년),상무(91년),전무(기획실장,94년),기획본부장(96년),해외사업본부장(97년),부사장(99년) 취미=테니스 가족관계=전현경(54)씨와 사이에 1남1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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