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종일 좁은 박스권에서 움직였다. 장중 변동폭은 2.60원에 불과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0.50원 오른 1,286.1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0.40원 오른 1,286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주식 시장 하락 등의 이유로 1,288원까지 올랐으나 이내 반락곡선을 그렸다. 이후 한차례 더 상승했지만 1,288원 고점만 확인하고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 딜러는 "강한 달러 시대는 끝났다는 인식이 퍼져가고 있어 달러/원 환율이 더 이상 상승하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유력한 반면 정부가 원화 강세를 두고만 보지는 않을 거라는 기대 또한 설득력이 있어 움직임을 시도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달러/엔 환율 또한 지난 주말 뉴욕시장 종가와 큰 변함 없는 120엔대 초반에서 미동해 원화가 박스권에 갇히는 데 일조했다. 잇단 달러가치 급락 경고에도 불구하고 달러/엔 환율이 더 이상 하락하지 않는 것은 일본 정부의 주장, 즉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서만 고평가돼 있지 엔화에 대해서는 적정한 가치라는 의견이 널리 퍼져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외국인은 이날 거래소시장에서 14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지만 환율 변동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외국인은 코스닥에서도 3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