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나스닥지수 1,900 붕괴 충격속에 지지선을 상실하며 급락, 67대로 밀리며 마쳤다. 지난 주말 미 증시는 무역수지 악화와 델컴퓨터에 이은 포드의 실적경고로 나스닥지수가 지난 4월10일 이래 최저치로 추락하고 다우지수도 150 포인트 가량 주저앉았다. 외국인이 KTF, 기업은행, 휴맥스 등을 사들여 지수낙폭을 줄였지만 기관 매도공세 속에 소프트웨어, 솔루션 등 주요 업종대표주가 크게 하락해 체감지수는 한층 더 썰렁했다. 서정광 LG투자증권연구원은 "거래소 건설주가 조정을 보인 가운데 코스닥으로 넘어올 것으로 기대했던 유동성의 상당 부분이 나스닥 급락 경계감으로 흩어졌다"며 "거래량 회복과 나스닥 반등이 오기까지는 지수보다는 실적관련 종목위주로 대응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20일 코스닥지수가 67.97에 마감, 전거래일보다 1.17포인트, 1.69% 내렸고 코스닥50 지수선물 9월물은 1.80포인트 빠져 84.30에 마쳤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또 다시 감소하며 각각 2조6,014만주와 8,545억원에 그치는 부진을 나타냈다.거래대금은 올해 개장일 이후 최소 규모. 지난 달말 이래 지켜온 68선 부근의 20일 이동평균선이 붕괴돼 추세적 하락으로의 진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거래량 회복과 나스닥 급반등이 주어지지 않는 한 64~65선 부근까지의 추가조정을 피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 외국인 매수로 국민카드가 상승마감하고 LG홈쇼핑, 다음, 모디아소프트, 더존디지털 등이 올랐을 뿐 여타 대형주는 경계매물 속에 내렸다. 거래소 대중주 조정과 맞물려 유입된 개인 매수세로 다음의 상승전환과 함께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가 낙폭을 1~2% 대로 줄이는 모습이었다. 안철수연구소의 등록을 앞두고 퓨쳐시스템, 장미디어, 싸이버텍 등 보안주가 테마형성 기대로 강세를 나타내고 신규 보안주 시큐어소프트는 나흘째 상한가 강세를 이었다. 소프트윈은 최대주주 지분양도 검토 공시로 A&D주로 부상하며 일찌감치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신규종목군 가운데 세동, 마스터테크론, 카이시스, 세키노스코리아가 하한가로 추락한 반면 프로텍은 상한가에 마쳤다. 개인이 막판 매수우위에 동참하며 외국인과 함께 순매수로 마친 반면 기관은 매도우위를 지켰다. 기관의 매도공세는 이달 들어 이틀만 제외하고 계속돼 총 793억원의 순매도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이혜린 교보증권 연구원은 "기술적 반등권역에 진입하긴 했지만 제반 여건을 볼 때 추세적 하락 가능성이 높다"며 "FOMC 회의에 이어 미국 내구재 주문동향이 버티고 있어 나스닥 반등 기대는 그리 크지 않다"고 말했다. 장철원 대신증권 수석연구원은 "벤처업종이 상반기 충격적인 실적악화로 전체 시장의 분위기 침체를 주도하고 있다"며 "기관의 지속적인 순매도로 수급악화가 진행되고 있어 당분간 지수전망은 매우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