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0:58
수정2006.04.02 00:59
서울 상암동 월드컵 축구 경기장.
올 연말 완공을 앞둔 경기장의 백미는 단연 지붕이다.
하늘로 비상하는 방패연의 이미지인 이 지붕의 미적 아름다움을 한껏 살리고 건물 전체의 구조적 안정성을 높인 것은 케이블선.
인천공항을 연결하는 웅장한 영종대교와 서해대교를 지탱해 주는 철강재도 케이블선.
모두 고려제강이 납품한 케이블선(PC강연선)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스테이드 케이블드(Stayed Cabled) PC강연선"이다.
이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국가는 전 세계에서 영국 프랑스 스페인 일본 한국 등 5개국.
한국에선 고려제강만 생산하고 있다.
그만큼 고급제품이다.
PC강연선은 콘트리트를 보완하기 위해 토목건축의 각종 구조물에 사용되는 제품이다.
교량 상판 및 보수용, 특수교량 케이블용 등과 건물의 슬라브와 보의 시공, 원자력발전소의 돔 등에 사용된다.
현재 고려제강의 전 세계 시장점유율은 20~30%.
내년부터 말레이시아 공장 등 국내외 공장을 총 가동해 전세계 시장 점유율을 5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PC강연선의 수출비중은 총 매출액(지난해 2천5백87억원) 대비 65%에 달한다.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 해외현지법인만도 8개다.
그동안 PC강연선은 대부분 외국 수입제품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고려제강이 81년 이후 원재료를 개발하고 가공하면서 국산화가 가속화됐다.
이런 모든 성과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품질인증 획득으로 속도가 붙었다.
이미 지난 92년 ISO9002 인증을 받은데 이어 JIS(일본) 등의 외부인증까지 획득했다.
ISO14001(환경경영시스템) 인증도 받았다.
고려제강 관계자는 "향후 교량이나 콘크리트 탱크건설 등 특수구조물용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며 "국내외 기업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어 프로젝트 설계시부터 참여해 대형 프로젝트 위주의 마케팅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한다.
기술개발을 위해 지난 65년 기술부를 시작으로 90년 확대 개편된 포항의 중앙기술연구소를 활용하고 있다.
98년엔 2천2백평의 부지에 실험동과 연구동을 신축하는 등 막대한 연구개발비를 투자했다.
김홍열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