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설비를 외국으로 옮기거나 해외 현지공장을 신증설,해외 생산비중을 늘리는 대표적인 업종은 전기전자와 섬유다. 섬유의 경우 응답업체의 80.8%가 이미 해외생산 확대에 들어갔거나 계획중이라고 대답했다. 노동집약도가 다른 산업에 비해 높은 만큼 저임국으로의 설비이전도 많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회사별로는 효성 신원 코오롱 등이 아시아지역에 대한 증설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해외공장이 없는 일신방직도 북미지역에 생산거점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전기전자 컴퓨터 업종도 75.0%가 해외 공장증설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 LG전자 등은 중국시장을 겨냥하고 있으며 삼보컴퓨터는 남미지역에 신규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외에 기계.조선(70.0%)이나 제약(60.0%) 석유화학(54.5%) 등에서도 활발한 해외공장 신.증설을 추진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케이블 등을 생산하는 일진의 경우 아직 해외 생산공장이 없지만 앞으로 3년 안에 국내 생산설비를 중국 등지로 옮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호타이어와 기아자동차도 3년 안에 각각 중국공장과 동남아 공장을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호남석유화학과 동양엘리베이터 등도 해외 현지 생산에 나서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국내공장은 어떻게=전체적으로는 아직 국내 산업의 공동화 현상이 우려될 정도는 아니다. 기존 공장의 외국이전보다는 해외현지 공장의 신증설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생산시설을 줄일 계획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13%에 불과했다. 국내 생산시설도 늘릴 계획이라고 밝힌 기업이 26.1%로 더 많았다. 60.9%는 현행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자.컴퓨터업종의 경우 국내 생산을 줄이겠다는 응답이 26%로 다른 업종보다 높아 장기적인 대비책을 마련해야할 것으로 지적됐다. 국내 생산량을 줄이는 방안으로는 공장설비의 해외이전 설비투자축소가 각각 33.3%였으며 공장통폐합과 공장폐쇄도 검토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진의 경우 국내 공장을 폐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체들은 국내 제조업의 발전방향에 대해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 생산(72%) 또는 신기술 신제품 개발(25.3%)위주로 나가야할 것으로 보았다. 주요기업 계획=삼성전자는 해외생산 비중을 높이기로 하고 기존 해외 공장의 증설이나 국내 생산시설의 이전을 고려중이다. 해외에 공장을 신설할 경우 중국이 우선 대상이며 국내 공장 생산능력은 현재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LG전자는 해외생산 비중을 높이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LG 역시 중국을 우선 투자지역으로 생각하고 있다. LG는 비용절감을 위해 일부 생산 물량을 외부 전문기업에 위탁생산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현대자동차는 기존 해외공장의 증설을 검토중이다. 공장을 신설할 경우 유럽연합이 우선 대상지역이다. 기아자동차는 3년이내에 해외 생산비중을 높일 것이라며 해외공장을 신설할 경우 중국이외 아시아지역이 우선 대상이라고 밝혔다. 포항제철도 해외 공장의 증설을 검토중이며 신설할 경우 중국이 우선 검토대상이다. 해외 생산 비중이 60%로 높은 LG화학도 외국의 수입규제를 피하기위해 기존 해외 공장의 증설을 검토중이라고 응답했다. 손희식 김용준 기자 hsso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