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나스닥지수 반등과 단기순환매 유입에 힘입어 상승마감하며 69선 지지에 성공했다. 전날 강세를 보였던 대형주 대부분이 차익매물에 시달린 가운데 인터넷, 엔터테인먼트, 보안 등 중소형 테마주가 고르게 올랐다. 거래가 좀처럼 활기를 되찾지 못하고 있는 데다 나스닥시장 불안으로 다음주에도 큰 폭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 전망이다. 다만 거래소 대중주 상승탄력 둔화 신호가 감지되고 있어 다음주 후반쯤 매수세 유입을 기대해 볼만하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최성호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다음주 초까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다 주 후반 거래소 대중주 상승탄력 둔화와 함께 코스닥으로의 관심이동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거래소 대중주의 저가메리트가 사그라들 경우에도 코스닥 자체적으로는 상승 여력이 없으며 나스닥 반등 등 해외증시 안정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17일 코스닥지수가 개장초 69.87까지 오른 뒤 상승폭을 줄인 끝에 69.14로 마감, 전날보다 0.10포인트, 0.14% 올랐다. 코스닥50 지수선물 9월물은 0.20포인트, 0.23% 올라 86.10에 마쳤다. 제조와 금융이 내린 가운데 건설을 중심으로 나머지 업종이 올랐다. 그러나 하락종목이 324개로 상승 263개를 넘어 전반적으로 조정분위기가 짙었다. 개인이 30억원 순매도하며 주말 경계감을 보인 가운데 기관이 오랜만에 24억원 순매수로 돌았다. 외국인은 소폭 매수우위속에 관망세를 나타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각각 2억 7,028만주와 1조323억원으로 전날보다 조금 늘었지만 여전히 부진양상을 이어갔다. KTF가 약한 오름세를 보인 반면 국민카드, 기업은행, 엔씨소프트, 아시아나항공, 쌍용정보통신 등 전날 올랐던 대형주가 일제히 내렸다. 다음이 컨텐츠 유료화 도입 재료로 순환매가 들어오며 7% 이상 급등했고 새롬기술과 한글과컴퓨터도 소폭 올랐다. SBS, 옥션, 한국토지신탁, 핸디소프트, 동특, 현대정보통신 등도 오름세였다. 신규등록한 마스터테크론이 상한가에 오르고 세동과 프로텍도 강한 상승을 보이며 첫 거래일을 장식했다. 엔터테인먼트주인 에스엠엔터테인먼트, 로커스홀딩스, YBM서울음반 등이 시장관심을 모아 오름세를 보였다. 시큐어소프트가 사흘째 상한가를 이어가면서 퓨쳐시스템, 장미디어, 싸이버텍 등 보안주도 조금씩 올랐다. 해외무역, 웰컴기술금융, 쌍용건설 ,미주제강이 상한가를 기록하고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된 한국디지탈을 비롯해 카이시스, 현대통신이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엄준호 현대증권 연구원은 "웬만한 재료가 모두 노출되며 하락 리스크는 줄었지만 유동성 증가를 감지할 만한 신호가 잡히지 않고 있다"며 "다음주에도 큰 등락없는 가운데 향후 상승을 준비하는 바닥 다지기 양상이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지상 세종증권 연구원은 "20일선 지지를 확인해 70대 초까지는 갈수 있겠지만 추세적 상승기대는 어렵다"며 "주후반 상승시도가 있더라도 단기적 모멘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광 LG투자증권 연구원은 "KTF가 불안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여전히 시장전반으로 매기가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며 "나스닥시장 불안과 거래량감소 추세를 감안할 때 다음주에도 69선을 전후한 횡보세속에 박스권 상단이 낮아질 듯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