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와 달러화 약세가 상승효과를 내며 나스닥 급락 충격을 떨쳐냈다. 16일 종합지수는 지난달 5일 이후 40여일만에 580선을 회복, 나흘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지수는 거래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된 데다 상반기 실적 악화가 확인되면서 반락했다. 종합주가지수는 580.95로 지난 화요일보다 3.80포인트, 0.66% 상승했고 코스닥지수는 0.72포인트, 1.03% 내린 69.04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종합지수는 광복절 휴일을 거치는 화, 수요일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이며 나스닥 1,900선이 위협받고 있는 소식에 내림세로 출발, 오전 한 때 570선을 내주기도 했다. 이후 조정시 매수관점을 유지한 저가매수세가 건설, 증권 등 대중주를 중심으로 유입되고 외국인이 환율 하락 수혜주를 집중 공략하며 8일만에 매수우위로 돌아서며 지수 방향을 돌렸다. 오후 들어 지수선물이 강세로 돌아서고 이에 따라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되며 580선에 안착했다. 급등에 따른 차익 매물과 해외 증시 약세를 우려한 경계 매물이 지속적으로 출회됐지만 호전된 투자 심리가 반영되며 무난히 소화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단기 박스권 상단부로 여겨지던 580선을 돌파함에 따라 본격적인 매물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초저금리 지속, 경기 부양책 시행, 달러화 약세 등 최근 증시 상승을 이끈 요인들이 지속성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나흘 연속 상승에 대한 부담, 나스닥 1,900선 붕괴 우려, 물량 부담, 대중주만으로의 상승 한계 등으로 단기 조정이 불가피하리란 전망이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유동성 장세 기대감으로 대중주 강세가 이어지며 한국전력으로 대표되는 환율 수혜주가 지수 방어에 나서면서 강세를 이었다"며 "시장 에너지가 강화되기는 했지만 일정 정도 매물 소화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황 팀장은 "시장을 선도한 건설, 은행주 등이 단기 급등한 만큼 이익 실현에 나섬과 동시에 소외됐던 내수관련주, 실적주 등으로의 순환매에 대비한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상승은 건설주가 앞장 섰다. 업종 시가총액 1위인 현대건설이 관리종목 탈피를 재료로 거래가 폭주한 가운데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풍림산업, 두산건설, 남광토건 등이 줄줄이 상한가에 올랐다. 한국전력이 환율 수혜 기대감으로 6.50% 급등하면서 전기가스업종이 5.71% 오른 것을 비롯 한진해운, 대한항공, 포항제철 등에 매수세가 몰려 새로운 테마 가능성을 열었다. 대표적인 환율 상승 수혜주인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영원무역 등은 하락해 대조를 이뤘다. 유동성 장세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은행, 증권주도 각각 1.95%, 2.66% 오르며 뒤를 받쳤다. 은행주는 신한, 국민, 주택 등 상장된 전종목이 올랐고 증권주도 서울증권이 이틀째 가격제한폭을 채운 것을 비롯 신흥, 한화우, 대신우 등이 큰 폭 상승했다. 반면 통신, 운수장비, 기계, 전기전자 업종은 하락했다.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통신공사, 현대차 등은 하락했으나 후반 프로그램 매수가 집중 유입된 탓에 낙폭을 상당부분 만회했다. 프로그램 매수는 차익 131억원, 비차익 405억원 등 537억원 유입됐고 매도는 차익 361억원, 비차익 345억원 등 모두 706억원 출회됐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5억2,381만주와 2조1,126억원으로 각각 전날 수준을 유지했다. 하이닉스가 1억4,500만주 이상 손바뀜 속에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고 해태제과, 현대건설, 금양, SK증권, 풍림산업, 조흥은행, KDS, 신원, 굿모닝증권, 외환은행 등이 뒤를 이었다. 외국인이 8거래일만에 매수우위를 나타내며 395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차익실현에 주력하며 532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67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