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탁이 들어온 대출 건은 더 철저히 심사하라' 정건용 산업은행 총재가 '청탁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어 화제다. 정 총재에 따르면 지난 4월 부임한 이후 그동안 받은 대출민원 등 각종 청탁만 50여건에 달한다는 것.매달 10여건의 대출부탁 등을 받아 온 셈이다. 정 총재는 "청탁의 주체는 대부분 국회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이라며 "하지만 지금까지 청탁에 의해 해결해준 사례는 단 한 건도 없다"고 말했다. 정 총재의 청탁 거절 방식은 '정중히 받아들이는 대신 엄격히 심사해 원칙대로 처리하는 것'.그는 "청탁이 오면 일단 성의있게 얘기를 들어준다"며 "하지만 실무담당자에게 해당 기업이 문제가 없는지 더 철저히 심사하도록 지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심사해보면 대출 부적격 기업들이 대부분"이라며 "담당 심사역을 통해 해당 업체에 어쩔 수 없다고 정중히 거절토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총재는 최근 부실대출과 관련해 책임있는 직원을 면직시키기도 하는 등 여신 결정의 투명성을 강조하고 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