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예루살렘에서 16명의 사망자를 낸자살폭탄테러에 이어 이스라엘 북부 해변도시 하이파의 외곽에서 12일 자살폭탄테러가 재발해 테러범이 즉사하고 20명이 부상했다. 또 요르단강 서안의 헤브론시에서는 이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총격전 도중7살난 팔레스타인 소녀가 머리에 총을 맞아 숨졌다. 경찰은 폭탄테러가 발생한 벤구리온가(街)의 '월스트리트 카페' 주변을 봉쇄하고 카페가 입주한 쇼핑센터에서 다른 폭발물이 있는지를 수색하고 있다. 이날 폭탄테러는 지난 9일의 테러사건과 범행수법등은 유사했으나 폭발물의 위력은 약해 테러범을 제외하고 사망자와 중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건발생직후 레바논 과격파 그룹 헤즈볼라가 소유한 알 마나르 TV는 팔레스타인 무장 저항단체 이슬람 지하드가 이날 테러를 자행했음을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지난 9일 테러범 자신을 포함해 모두 16명의 사망자를 낸 예루살렘 피자가게 자폭 테러 사건과 뒤이은 `오리엔트 하우스' 폐쇄 등 이스라엘측의보복조치로 긴장이 고조되자 경계태세를 유지해왔다. 이스라엘은 폭탄테러사건이 재발한 이날 동예루살렘 외곽 아부디스에 있는 팔레스타인의 이동통신센터에 난입해 근로자들을 쫓아내고 이 센터를 폐쇄했다. 아리엘 샤론 총리는 테러발생직후 긴급 각의를 주재하고 시몬 페레스 외무장관이 휴전재개를 위해 군 고위 장성 1명을 대동하고 팔레스타인측과 협상할 수 있도록승인했다고 이스라엘 정부의 한 소식통이 밝혔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샤론 총리가 페레스 총리에게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수반과 정치적 협상은 갖지 말고 팔레스타인측 고위관리들과 회담을갖도록 승인했다고 밝혔다. 페레스 장관은 각의에 앞서 연정에 참여하고 있는 노동당 지도부와 회동을 갖고이스라엘 정부가 아라파트 수반과 협상을 재개하지 않을 경우 파기된 휴전을 회복시킬 방법은 없다고 경고했었다. 이스라엘 정부는 또 성명을 발표하고 "이스라엘 국내에서 국외의 정치주체가 동의 없이 외교, 행정의 성격을 지닌 활동을 벌이는 것은 주권의 침해"라면서 예루살렘에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활동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 성명은 또 "야세르 아라파트 수반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예루살렘의 `오리엔트 하우스'에서 구금, 재산몰수, 납치, 고문, 살인 등을 포함해 심각한 범법행위를 자행해왔다"고 비난하고 "이제 그와같은 시대는 끝났으며 다시 반복되지 않을것"이라고 밝혔다. 팔레스타인측은 이스라엘측의 오리엔트 하우스 점령에 맞서 13일을 `분노의 날`로 정하고 대규모 시위를 벌이겠다고 경고했다. 하비에르 솔라나 (EU)유럽연합 대외정책담당 최고책임자와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은 폭탄테러가 재발한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솔라나 대외정책담당 최고책임자는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자살폭탄테러사건이 재발한데 대해 개탄하고 양측간 유혈사태를 종식시키기위해 안보회담을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 이집트를 비롯한 아랍권은 일제히 이스라엘 당국의 `오리엔트 하우스' 점령조치와 자살폭탄테러를 비난했으며 이라크는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유일한 방법은 성전(聖戰)밖에 없다"며 자살폭탄테러사건을 환영했다. 이집트의 아메드 마헤르 외무장관은 팔레스타인의 테러를 종식시키기 위해서는정치적 타협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랍연맹 회원국 공보장관들은 15일 카이로에서 긴급 회담을 갖고 양측간사태해결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며 이 회담에는 아라파트 수반도 참석할 것이라고 아랍연맹이 성명을 통해 밝혔다. 아랍연맹 팔레스타인 대표 무하메드 소베이는 아라파트 수반이 아랍 지도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오리엔트 하우스의 반환을 위해 긴급 개입해 줄 것을 촉구했다고말했다. (예루살렘.카이로 AP.AFP=연합뉴스) y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