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일본 총리가 패전 기념일인 15일에 앞서 13일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한데 대해성명을 발표하고 강력한 분노와 불만과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외교부 성명은 고이즈미 총리가 참배 전 평화를 약속하고 유화적인 발언을 한 점과 참배 날짜를 13일로 바꾼 점을 강조하고, 보복조치도 언급하지 않아 중국이 지나치게 과격한 대응은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성명에서 "중국 정부와 인민은 (이번 참배에 대해) 강력한 불만과 분노를 표시한다"고 밝히고 "이 같은 잘못된 행동은 중일 관계의 정치적 기초는물론 중국 인민과 다른 아시아 희생자들의 감정을 해쳤다"고 비난했다. 성명은 "일본 지도자들이 A급 전범들을 추모하는 위패가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참배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말하고 "중국 정부는 일본측에 외교 채널들을 통해 엄중하게 항의하겠다"고 밝혔다. 성명은 "야스쿠니 신사 문제의 본질은 일본측이 성심성의를 갖고 진지하게 침략의 역사를 검토했는 지 여부"라면서 "일본 측이 어떠한 자세를 취하느냐는 상처받은아시아 인민들의 감정과 직결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성명은 일본의 입장을 받아들이며 "고이즈미 총리는 일본이 침략의 역사와 스스로 반성하는 자세를 인정한다고 재차 언급했다"고도 지적해 유연한 자세를보였다. 관영 신화통신은 같은 날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 참배 소식을 보도하면서 "고이즈미 총리의 방문은 한국, 중국, 다른 아시아 국가의 격렬한 반대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신화통신은 또 별도의 논평기사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참배 강행은 일본 우익분자들의 표를 끌어모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통신은 "아시아의 주요 국가인일본의 지도자로서 , 고이즈미 총리는 일본과 이웃 국가들과 그 국민들간의 관계를다시 파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신사 참배를 재고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이상민 특파원 sml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