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PC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운영체제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다. 지난 94년 "윈도95"가 발표되면서 운영체제 시장은 새로운 전환기를 맞았다. 이전까진 일일이 명령어를 키보드로 입력해야 하는 "도스(DOS)"가 주류를 이뤘다. 마우스 클릭만으로 작동할 수 있는 윈도가 나오면서 사용자들은 도스를 버리고 윈도로 옮겨갔다. 도스에 얽힌 잘 알려지지 않은 얘기 하나. MS를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 회사로 만들어 준 도스는 사실 시애틀컴퓨터프로덕트라는 회사가 만들었다. 빌게이츠는 이것을 사들여 약간 손을 본 뒤 IBM에 납품했다. 빌게이츠는 기술력보다는 기술을 보는 눈을 갖고 있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MS의 윈도는 한때 애플컴퓨터의 운영체제인 "맥OS"와 대결했다. 맥OS는 지난 84년 애플컴퓨터가 신제품 컴퓨터인 매킨토시를 발표하면서 선보였다. 전문가들은 맥OS가 윈도보다 우수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윈도도 맥OS를 본 떠 만들었다. 맥OS는 그러나 IBM 호환PC에서는 쓸 수 없으며 매킨토시에서만 돌아간다. 매킨토시가 IBM 호환 PC에 밀리면서 맥OS는 힘을 잃고 말았다. 최근 윈도는 "리눅스"라는 도전자를 만나 새로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리눅스는 공개 운영체제로 누구나 무료로 쓸 수 있다. 지금까지 리눅스는 설치와 사용법이 어려워 일반 사용자들은 많지 않았지만 최근엔 윈도처럼 그래픽 방식이 선보이면서 서서히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한국과 중국이 정부차원에서 리눅스를 지원하고 있어 윈도의 강력한 경쟁상대로 떠오르고 있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