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가 뒷걸음질치고 교역조건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한국과 중국의 격차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해외시장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설 땅이 점점 좁아지고 있는 것이다. 7일 산업자원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4분기 교역조건 지수는 67.0으로 전년동기(74.1)에 비해 9.6% 하락했다. 수입단가 하락폭(-4.8%)보다 수출단가 하락폭(-13.9%)이 훨씬 컸기 때문이다. 7월 외국인 직접투자액(신고기준)도 7억2천만달러를 기록, 작년 동월(7억7천8백만달러)보다 7.5% 미끄럼을 탔다. 외국인 투자는 올들어 지난 2∼5월 줄곧 감소세를 보이다 6월 한달간 반짝 증가세(3.7%)로 반전됐지만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7월 감소율 7.5%는 지난해 리타워테크놀러지의 투자회수액 13억5천5백만달러를 제외하고 계산한 것으로, 이 금액을 포함할 경우 감소율은 66.1%에 달한다. 한편 산자부와 산업연구원이 정보통신 전기기계 반도체 등 첨단 8개 산업분야의 무역 관련 경쟁력을 분석한 결과 중국이 한국제품의 수출경쟁력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 기업의 중국 현지생산이 확대되면서 의약 반도체 컴퓨터 일반기계 정밀기계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중국이 일본의 경쟁력을 따라붙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과 중국의 비교에서도 반도체 정보통신 일반기계 전기기계 정밀기기 등 5개 분야에서 경쟁력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오형규.김수언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