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다훈의 악역 변신은 성공적이다' '아니다.윤다훈은 역시 코믹한 연기를 해야 한다' SBS TV 홈페이지에선 탤런트 윤다훈(37)의 연기 변신을 놓고 시청자들간의 논쟁이 한창이다. 2회밖에 방송되지 않은 수목드라마 '수호천사'(극본 이희명·연출 김영섭)에서 윤다훈이 우리음료의 경영권을 차지하기 위해 살인마저 저지르는 악역 '강세훈'으로 출연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호천사'가 초반부터 20% 가까운 높은 시청률을 보이자 시청자들이 윤다훈의 연기변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철저하게 '악마'가 될 생각입니다. 괜히 팬들을 의식해서 착하게 보이려고 노력하면 제 연기 폭도 좁아지고 이 드라마도 실패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가 '악마'라고 표현할 정도로 매정한 인물인 강세현은 이복 형(이순재)이 경영하는 우리음료의 경영주가 되겠다는 야심으로 조카를 자동차 사고로 죽게 만든다. 그후 이복 형의 숨겨진 아들 '하태웅'(김민종)이 새로운 경쟁자로 떠오르자 그마저 위험에 빠뜨린다. 윤다훈이 이 배역을 제의받은 것은 시트콤 '세친구'로 인기 절정을 향해 달리던 지난해 여름이다. 그의 영화 데뷔작인 '서울에비타'에서 인연을 맺었던 김영섭 PD가 연기자로 대성하기 위해선 야비한 역할도 해봐야 한다며 출연의사를 물어왔다. "웃기는 연기로 인기를 끌었지만 늘 아쉬움을 느끼고 있었어요. 진지한 역이나 악한 역에서도 윤다훈이 제대로 된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그는 이 역을 위해 기존 이미지에 어울리는 3∼4편의 드라마 제의를 거절했다. 게다가 인기 오락프로인 SBS '두남자쇼'의 진행자 자리도 내놓았다. 철저한 이미지 변신을 위해서 그는 10㎏이나 몸무게를 줄이기도 했다. 서른 중반에 들어서야 인기 탤런트 반열에 든 윤다훈은 그 세월만큼이나 많은 사연을 안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에게는 열네살짜리 딸 하나가 있다. 군시절 잠깐 만나 사랑을 나눴던 여자와의 사이에서 생겨난 딸 하나는 윤다훈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다. 그에게 결혼은 언제할 계획이냐고 묻자 "결혼이요? 하나가 안된대요.여자하고 인연도 없는 것 같고.그래서 그냥 하나하고 평생 같이 살고 싶어요"라고 대답했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