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성 당뇨병의 기준을 세계적 추세인 1백30mg/dl로 낮춰 조사할 경우 우리나라의 임신성 당뇨병의 발병률이 두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경우 1백40mg/dl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조용욱 포천중문의대 분당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팀이 최근 산모 2천3백68명을 대상으로 세계적 기준을 적용해 검사를 벌인 결과 임신성 당뇨병 발병률은 2.1%에서 4.2%로 증가했다고 6일 밝혔다. 임신 여성에게만 생기는 임신성 당뇨병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임신과 수반된 호르몬의 작용으로 인해 유전적 소질을 갖고 있는 여성에게 주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국의 경우 전체 임신부의 2~3%가 임신성 당뇨병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발병률이 이보다 훨씬 낮지만 이는 적용하는 기준치가 낮고 덜 엄격한 진단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임신성 당뇨병은 자궁내 태아 사망의 위험도를 증가시키며 거대아 출산으로 인한 산모의 합병증과 제왕절개 빈도를 늘리는 것으로 연구돼 있다. 또 태아는 저혈당 저칼슘혈증 적혈구증다증(적혈구수가 정상보다 증가함) 황달 등에 걸릴 위험이 높다. 이에따라 임신성 당뇨병이 있는 여성은 자연유산율이 일반 여성의 2배, 임신초기에 이미 고혈당이 있는 경우 태아의 선천성 기형의 발생빈도는 3~6배 증가한다. 조 교수는 "임신성 당뇨병 환자는 출산을 하면 저절로 혈당치가 떨어져 호전되지만 30~60%는 진성 당뇨병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출산 이후에도 1년에 한두번 혈당체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임신성 당뇨병 환자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사춘기 이후 비만과 당뇨병의 발병 빈도가 높아지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031)780-5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