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부 출신 경영자들' 업계서 맹활약] 벤처경영자 산실 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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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원부는 벤처 경영자 배출의 산실"
산자부가 지난 99년을 전후로 배출한 벤처기업 경영자만 10여명에 달한다.
기업들의 IT(정보기술) 투자가 확산된 후 유능한 IT분야 CEO(최고경영자)를 찾기가 그만큼 힘들어지자 능력있는 산자부 관료를 CEO로 초빙한 사례가 급증한데 따른 것.
여기다 안정적인 공무원 대신 민간 분야로 진출해 마음껏 능력을 발휘해 보겠다는 산자부 관료가 늘어난 것도 산자부가 벤처 경영자 배출의 산실로 급부상하는데 일조했다.
산자부 출신 벤처기업 경영자가 늘면서 서울 테헤란로 인근에 회사가 있는 사람들끼리 별도로 친목모임(i-벤처클럽)을 만들어 정기적으로 만나고 있다.
장재식 산자부 장관이 IT업계 현황을 가감없이 알아보고 산자부 출신 벤처 기업인을 격려하기 위한 저녁 모임을 가질 정도로 이들의 변신은 성공적이다.
산자부 출신으로 주목받는 IT분야 CEO의 한 사람은 기업간 전자상거래(B2B) 업체인 코리아e플랫폼의 이우석 사장.
최태원 SK,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이웅렬 코오롱 회장 등 주요 그룹사 회장들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회사를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그는 지난해 8월 CEO 변신 당시 업계는 물론 과천에서도 큰 관심을 끌었다.
이 사장은 "IT 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운게 사실이지만 우리 회사는 충분히 버틸만한 상황"이라며 "다만 회사 경영의 거품을 빼내 내실을 다지는 작업을 강도높게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인 메카텍스의 김정곤 사장도 지난해 갑작스런 CEO 변신으로 주변을 놀라게 한 케이스.
그는 산자부 총무과장, 장관 비서관, 공보관을 모두 역임한 "잘 나가는 관료"였지만 "젊었을때 후회없이 일해 보고 싶다"는 말을 남기고 민간행을 선택했다.
반도체시장 침체로 다소 고전한다는 얘기도 들리지만 그는 "조직슬림화 작업이 마무리되면 내일을 기약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권용원 다우기술 부사장과 박용찬 인터젠컨설팅 사장, 강순곤 케이씨텍 부사장은 "유능한 산자부 과장"에서 벤처기업 경영자로 변신했다.
이들 3인방은 업계에서도 "능력있는 경영자"로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다.
박용찬 사장은 IT분야 컨설팅회사를 차려 기반을 잡았고 권 부사장과 강 부사장은 IT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회사가 탄탄한 경영기반을 갖춰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또 구본룡 온&오프 회장(전 공보관)과 문선목 비즈하이 사장(전 산자부 서기관)은 인터넷 광고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