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1.2P 강보합, 570 저항선은 못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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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지수가 외국인 매수세에 기대 나흘째 오름세를 지켰다. 그러나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으로 상승폭은 강보합권에 제한됐다.
코스닥지수는 개인과 기관 쌍끌이 매도세로 나흘만에 하락 반전, 거래소와 발걸음을 달리 했다.
통신주, 은행주 등 반도체주와 함께 시세를 이끌었던 종목의 상승 탄력이 크게 둔화되면서 지수는 장 중 내내 좁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메릴린치 보고서와 인텔의 낙관적 전망에 독일 반도체업체 인피니온의 D램 철수설 등이 외국인 매수세와 어우러지면서 삼성전자 등 반도체 관련주가 강세, 지수에 버팀목을 댔다.
3일 발표되는 미국 실업률 등 향후 경기 지표를 확인하려는 관망 심리가 주말 효과와 겹치면서 거래량은 전날보다 크게 줄었다.
조용찬 대신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단기 급등 후 자연스런 숨고르기 장세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 호재성 재료는 이제 충분히 반영됐고 반도체, 은행 등 최근 급등을 주도한 종목들이 이미 전고점에 와 있기 때문에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3일 발표될 미 실업률 외에 △ 7일 장 종료 후 발표될 시스코 시스템즈 2/4분기 실적 △ 9일 금융통화운영위원회의 금리인하 여부 △ 향후 정부의 경기 부양책 등을 주의 깊게 살펴볼 변수로 지목했다.
3일 종합주가지수는 568.69로 전날보다 1.23포인트, 0.22%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14포인트, 0.20% 하락한 70.58로 거래를 끝냈다.
거래소에서는 2억6,665만주, 1조2,228억원 어치가 손을 옮겼고 코스닥에서는 3억5,742만주, 1조2,750억원 어치가 거래됐다.
지수선물 9월물은 외국인 매도세로 약세 마감했다. 전날보다 0.30포인트, 0.43% 내린 69.70을 가리켰다. 시장베이시스는 마이너스 0.76으로 백워데이션 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 매도가 매수를 크게 앞지르며 지수 관련 대형주의 낙폭을 키웠다. 매도는 차익 323억원, 비차익 312억원 등 모두 635억원이었고 매수는 108억원에 그쳤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710억원 매수 우위로 사흘째 순매수를 기록했다. 기관은 프로그램 매도에 따라 순매수에서 매도 우위로 전환했다. 16억원 순매도. 개인은 576억원 순매도하며 엿새째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삼성전자가 메릴린치의 반도체주 투자등급 상향 조정 호재를 이틀째 이어가며 외국인 매수세를 불러 들여 하루 만에 상승 반전, 20만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아남반도체, 미래산업, 디아이 등 다른 반도체주 대부분이 오름세를 유지했고 하이닉스도 7,800만주 이상 대량 거래되며 강보합권을 지켰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포항제철을 제외한 다른 시가총액 상위종목들 대부분은 프로그램 매도 공세에 밀리며 약세 마감, 지수에 부담이 됐다.
이날 SK텔레콤은 시장 예상보다 저조한 2/4분기 실적 발표로 2% 이상 추락, 지난 5월 30일 이후 9주만에 되찾았던 22만원선을 이틀만에 포기했다. 한국통신, 한국전력 등도 장 중 내내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현대차가 상승 전환에 실패한 반면 기아차는 오름세로 장을 마감, 종목간 등락이 엇갈렸다. 외국인 매수세를 받으며 연중 최고가를 경신했던 태평양도 결국 나흘만에 약세 마감했다.
전날 시세를 주도했던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은 영란은행의 전격적인 금리인하 소식에도 불구,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으로 나란히 1% 가까이 하락했다.
운수창고, 보험, 철강금속, 종이목재, 전기전자 등이 1~3% 오름세를 나타낸 가운데 통신업, 종합금융, 은행업종 등이 약세였다. 상승 종목이 398개로 하락 385개와 비슷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KTF, LG텔레콤 등 대형 통신주가 약세에 머무는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내림세가 뚜렷했다.
다음이 강세 마감한 반면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는 1% 이상 하락하는 등 인터넷 관련주간 명암이 엇갈렸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