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4.67포인트(0.83%) 오른 567.46에 마감되며 사흘째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확인했다는 견해가 확산된 미국 시장의 긍정적인 흐름이 투자심리를 호전시킨 가운데 외국인이 1천5백억원 이상 매수 우위를 보이며 시장 분위기를 주도했다. 2일 종합주가지수는 외국인 매수가 강해지면서 한때 1백20일 이동평균선이 놓인 572까지 급격히 치솟았지만 매물벽에 부딪혀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2천3백계약 이상을 순매도, 현물시장과 상반된 매매 태도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제한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4억4천만주와 1조9천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날 시장을 이끈 것은 단연 은행주였다. 외국인의 집중적인 '사자' 공세를 받으며 은행업종지수는 전날보다 4.11% 올랐다. 국민 주택은행이 5% 안팎 상승했고 제주 전북 부산 대구 등 지방은행주들도 10% 안팎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창사 이래 최대인 6천1백5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현대차가 4.04% 오른 것을 비롯 12일째 외국인 순매수를 기록한 태평양과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가치주'들도 상승장의 선봉에 섰다. 반도체 경기의 바닥 논쟁 재현으로 삼성전자가 외국인의 순매수를 등에 엎었지만 20만원 근처의 매물벽을 넘지 못하고 전날보다 2천5백원 내린 19만5천5백원에 마감됐다. 하이닉스는 2.22% 오르며 사흘째 상승곡선을 그렸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