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저점 경신에 나서 한때 1,295원까지 내리는 등 하락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국내 증시, 외국인 매매동향 등 시장 주변 여건과 펀더멘털의 호전이 달러팔자를 고무시켰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오후 3시 21분 현재 전날보다 4.50원 내린 1,295.50원을 나타내고 있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오른 1,297.8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30여분 동안 1,297.50∼1,298.30원 범위에서만 등락했다. 그러나 달러/엔이 124.70엔대로 소폭 내려앉고 증시 오름폭이 커지면서 거침없이 흘러내려 3시 15분경 1,295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이후 환율은 1,295원선에서 흐르고 있다. 국내 증시는 전날보다 20포인트 이상 오른데다 외국인은 2,000억원이 넘는 주식 순매수로 환율 하락압력을 가중시켰다. 시장 참가자는 환율 하락을 예상하고 매도에 치중하고 있는 상황이라 매수세력이 힘을 잃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4.76엔으로 내림세를 잇고 있으나 하락압력은 크지 않은 편. 오전중 철저히 엔화를 따르던 원화가 하락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 원/엔은 1,030원대로 내려섰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주식이 많이 오르고 시장 주변여건이 크게 호전된 것이 환율을 아래쪽으로 끌어내리고 있다"며 "이월 물량에 손절매까지 가세한 달러 매도세가 적극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량 공급이 이어진다면 1,295원까지 하락이 가능해 보이고 박스권이 아래쪽으로 하향 조정된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순매수 규모가 2,000억원을 넘어 심리적으로 압박을 많이 받았다"며 "1,295원에서 저가매수세가 버티고 있어 추격 매도는 자제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하루만에 주식 순매수로 돌아서 거래소에서만 2,373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 10주중 최대치였다. 이에 따라 오는 3일 외환시장에 공급되는 주식매수분은 2억달러 가량 돼 환율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주가가 전날보다 21.24포인트, 3.92% 오른 562.79로 마감한 것도 환율 하락을 도왔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