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듀얼폴더 휴대폰이 태국에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들어 태국시장에 듀얼폴더를 내놓은 뒤 주문이 쇄도,물건이 없어 팔지 못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판매가격은 2만바트 안팎. 우리 돈으로 치면 60만원 남짓이니 매우 비싼 편이다. 그런데도 중산층 젊은이들이 이 핸드폰을 갖고 싶어 주문해놓고 한두달씩 기다리고 있다. 지난달 18일부터 21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01 IT 전시회"에서도 삼성전자의 듀얼폴더 휴대폰은 단연 돋보였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삼성전자 부스에 진열된 깜찍하게 생긴 휴대폰을 만져보며 떠날 줄 몰랐다. 한 여대생은 "친구가 삼성 듀얼폴더를 가지고 있는데 너무나 귀엽게 생겨 돈이 생기면 꼭 사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태국 현지법인의 김형완 부장은 "듀얼폴더가 기대 이상으로 인기를 끌고 있어 올 하반기에만 태국시장에서 1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부장은 "삼성 휴대폰은 고급으로 인정받고 있어 상대적으로 비싼데도 인기를 끈다"고 설명했다. 태국에서 휴대폰을 가장 많이 판매하는 기업은 세계 1위 휴대폰업체인 핀란드의 노키아. 그런데 노키아가 이곳에서 판매하는 휴대폰은 대부분 한국 마산공장에서 생산한 것들이다. 따라서 한국산 휴대폰이 태국시장을 주름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동전화에 있어서 한국은 CDMA방식을 채택한 반면 태국은 흔히 유럽식이라고 하는 GSM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4개 이동전화사업자 가운데 CDMA 사업자가 하나 있긴 하나 4백30만 이동전화 가입자 가운데 겨우 1만명을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김 부장은 "조금 길게 보면 태국에서도 CDMA 바람이 불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허친슨이 태국 CDMA업체를 인수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는 것. "이렇게 되면 한국업체들에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김 부장은 덧붙였다. 방콕(태국)=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