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히로시마(廣島)와 나가사키(長崎)에서 2차대전 중 원자폭탄에 피폭됐다가 현재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원폭 피해자들의 암발생률이 4.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아사히(朝日) 신문이 31일 전했다. 이같은 결과는 지난 1984년부터 한국 거주 원폭피해자 약 337명을 치료해 온 히로시마 고무라(河村) 병원의 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고무라 병원은 지난 1984년부터 올해 7월말까지 한국 거주 피폭자인 남성 184명과 여성 153명을 상대로 조사를 벌인 결과, 이 가운데 남성 11명과 여성 5명에서 암을 발견했다. 암의 내역은 위암 11명, 대장암 3명을 비롯해 식도암, 자궁암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수치는 일본 후생성이 전국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암진료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한 대장암 발병률(99년 기준) 0.15%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